책에서 읽는 ‘평화’
20세기말의 세계사의 흐름으로 볼 때 지금이야 말로 우리 민족이 자주적 역량을 발휘해 인접 강대국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통일을 이루고 21세기에 민족중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본다. 지난 25년간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존중의식의 꽃이 피었다는 미국에서 살아온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내적 갈등과 분열을 보아왔다. 그럴 때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그런 상황을 자국의 이익에 맞게 어떻게 이용해 왔는가도 보아왔다. 조국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해외동포가 조국을 볼 때는 나무보다는 숲을 먼저 보게 되고, 편파적이기보다는 객관적으로 그리고 중립적으로 보게 된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서 남과 북이 취하고 있는 정책에 비판적인 자세가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조국을 아끼는 마음은 조국에 사는 동포 못지 않다. 해외동포들은, 그들이 선진 강대국에 살거나 아니면 그 인접국에 살든지 상관없이 조국통일 과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해야 할, 할 수 잇는 독특한 역할이 있다. 첫째, 세계인의 입장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해서 친남도 친북도 아닌 공정한 입장에서 친민족적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 통일을 이루어야 할 당사자인 남과 북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비판과 제안을 해야 한다. 셋째, 해외동포들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대치상태에 있는 남과 북을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거주국의 여론주도층에게 영향을 주어 간접적으로 국제적 통일 여건 조성에 이바지해야 한다.
* 저자/ 오인동: 현재 로스앤젤레스 인공관절연구원 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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