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57)
여자의 일생(8회) ‘出産(출산)에 관하여’
어미가 아이를 낳는 苦痛(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 모진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는 거지요. 오늘은 그 아기를 낳는 模襲(모습)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아기를 낳으려면 어미가 힘을 많이 써야 합니다. 산파가 힘줘, 힘줘 하지만 産母(산모)가 죽을힘을 다해도 아기는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그 산모가 힘을 쓴다는 글자가 힘쓸 면(勉)자입니다. 免(면)의 모습은 사람의 엉덩이와 다리의 모습을 그린 것이고 力(력)은 힘을 쓴다는 의미(意味)입니다.
어미가 긴 끈을 잡고 죽을힘을 쓰고 산파(産婆)는 나오려는 아기를 손으로 잡아당깁니다. 한자(漢字)로는 挽(당길 만)이 됩니다. 그렇게 애를 쓰지만 시간(時間)은 자꾸 흘러만 갑니다. 아기를 낳는 시간의 고통은 길기만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드디어 아기를 낳습니다. 그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로 쓴 글자가 晩(늦을 만)자 입니다. 아기는 어미가 당연(當然)히 낳는 것이므로 해산할 만(娩), 즉 분만(分娩)합니다. 분만의 의미도 어미의 몸에서 아기가 나뉘어져 분리(分離)되므로 나눌 분(分)이 됩니다.
옛날에는 아기를 낳을 때 산모(産母)나 아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위생(衛生)이 철저(徹底)한 것도 아니었으며, 아기가 돌아 나오지 않아 산모나 아기가 둘 다 죽는 경우도 (왕왕)往往 있었습니다. 그렇게 죽게 되면 아기와 産母를 수레에 실어서 묻으러 가게 됩니다. 그 글자가 哀悼(애도)할 만, 끌 만(輓)입니다.
그리고 分娩(분만)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어두울 명(冥)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미의 몸에서 나오려는 아기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당기는 모습입니다. 아기가 세상(世上)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아직 어미의 몸속에 있는 것이니 ‘어둡다’란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부(冥府)라 하면 어두운 곳, 즉 저승을 나타냅니다. 어두운 곳에 계신 분에게 복(福)을 비는 것이 명복(冥福)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 모습을 그린 자가 奐(빛날 환, 밝을 환)입니다.
큰 대(大)는 세상에 나온 아기의 모습으로 해석(解釋)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밝은 세상으로 나왔으니 빛난다는 의미가 됩니다. 빛나고 밝다는 의미로 불 화(火)를 더 넣었습니다. 빛날 환(煥)입니다.
아기가 나왔으니 사람을 부릅니다. 산파가 바빠졌지요. 그런 의미로 쓴 자가 부를 환(喚)입니다. 입으로 부른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한 바탕 전쟁(戰爭)을 치르고 나면 사랑스런 아기를 어미에게 産婆(산파)가 손으로 건네줍니다. 손을 바꾸는 것이지요. 바로 바꿀 환(換)입니다. 지금도 교환(交換)한다는 말로 쓰고 있지요.
아기가 어미의 뱃속에서 나올 때 양수(羊水)가 터지며 머리를 거꾸로 한 아기가 물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그것이 흐를 류(流)입니다. 아기의 입장(立場)에서는 발로 어미의 배를 차면서 흘러나오면 어미의 몸이 트이면서 아기를 세상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것이 트일 소(疏)입니다.
원래 아들 자(子)도 아들을 뜻한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를 나타내는 아이 자(子)였습니다. 아들 子 둘을 쓰면 쌍둥이 자(孖)가 됩니다. 우리가 흔히 잘 못 쓰기 쉬운 자가 孑자입니다. 혼자라는 의미 때문에 ‘홀홀단신으로 월남했다’ 라는 말로 表現(표현)하곤 합니다. 이건 홀홀단신이 아니라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써야 합니다. '혼자의 몸으로'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후세(後世)들을 힘들게 생산(生産)하여 역사(歷史)를 잇게 해준 어머님들께 아주 큰 박수(拍手)를 보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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