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세이/ 트로트는 우리고유의 대중음악이다
문화에세이/ 트로트는 우리고유의 대중음악이다
트로트(Trot), 혹은 뽕짝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대중가요는 정형화된 반복적인 리듬과 펜타토닉(Pentatonic) 스케일 음계를 사용하는데 참고로 펜타토닉의 의미는 Penta는 접두사로 '5'라는 숫자를 의미하고 그리고 Tonic은 '으뜸음'을 의미하는데 그래서 '펜타토닉'이란 5개의 대표음으로 이루어진 음계를 말한다. 즉 '도 레 미 파 솔 라' 중에서 반음계인 파, 시 를 뺀 '도 레 미 솔 라'의 음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남도민요의 영향을 받은 ‘떠는 창법’이 특징인 음악장르다. 트로트는 미국의 춤곡인 폭스트로트(Foxtrot)가 어원이며, 기존의 동양 전통 음악과 미국,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음악들이 혼합하여 탄생되었다. 그러나 트로트는 한때 뽕짝이라 불리면서 좀 배웠다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하였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트로트는 남도민요의 영향을 받은 분명 우리고유의 대중음악이다.
이런 트로트가 요즘 대세다. 1959년에 데뷔한 가수 이미자를 중심으로 최희준 김상희 등 고학력 가수들이 등장하면서 트로트 가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며 특히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데뷔한 현미의 ‘밤안개’와 1961년은 한명숙이 발표한 ‘노란 샤쓰의 사나이’는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특히 ‘노란 샤쓰의 사나이’는 프랑스의 샹송 가수 이베트 지로나 일본의 하마무라 미치코 등이 리메이크 하면서 국제적으로도 크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말 조용필이라는 대형 가수가 등장 하여 ‘미워 미워 미워’ ‘일편단심 민들레야 등의 트로트를 히트 시켰다. 이 시기에도 다양한 국내 음악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나 무엇보다 트로트가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트로트계 여성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였는데 김수희, 심수봉, 주현미가 대표적인 가수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조금은 아웃사이더였던 트로트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사랑받는 음악으로 거듭나면서 우리국민 모두가 즐겨듣고 있다. 예전에는 트로트가수들은 조금 나이가 있었다면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재능만 있으면 트로트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트로트는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 잃은 서러움과 한(恨)을 지닌 서민의 심금을 달래주던 노래로 출발했다.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기는 슬픔 속에 응어리진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야 했으며 한국전쟁으로 남북으로 나뉘고 가족이 흩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트로트가 존재했기 때문에 우리민족은 조금이나마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가요 전문가들은 트로트를 ‘3분의 드라마’라고 하는데 3분노래 속에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탓에 기성세대는 자신의 삶이 투영된 트로트를 더 선호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젊은 층의 호응도가 굉장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제는 가요에 대한 장르가 다양해졌으며 우리 음악에 대한 젊은 층의 절대적 호응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류라는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더더욱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트로트는 분명 저질음악이 아닌 우리민족의 애환을 담은 우리음악인 것이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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