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세상
전환기 경기도 소비자 주권운동을 견인하는
김양선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
한국 시민사회는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정치, 경제, 사회부문에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이러한 경험은 시민사회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됐고, 자발적 시민운동의 자양분이 되었다. 특히 소비자주권운동은 괄목할 만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 우선 소비자 의식 신장과 정보화, 세계화 등은 경제활동의 중심축을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동시켰고, 소득 신장에 따른 경제적 활동은 경제적 주체로 다양한 요구와 권리를 주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요구는 새로운 사회적 갈등으로 합리적인 대안이 요청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경기도지부가 운영하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문제는 월 500건에 년6000건을 넘고 있어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려면 건전한 상거래를 통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문제의 본질에 따라 합리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에 시민운동 차원에서 운영되는 상담시스템을 강화하고, 지자체의 시급한 중요과제로 선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소비자 문제를 고민하고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김양선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사진)을 이번 호 ‘사람이 희망인 세상’ 코너 손님으로 초대했다.(편집자 주)
문/소비자 주권운동 참여하게 된 동기는?
“14년 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고, 소비자 운동은 매일매일 살아가는 삶의 실제적 문제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현장 활동가로 일했고, 현재는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경기도지부 회장과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문/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속 ‘1372소비자상담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비자의 권익향상과 공정한 시장거래 확립을 위해 힘쓰고, 다양한 소비자 운동 및 소비자 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소비자 상담으로 올바르고 신속히 소비자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급격한 소비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외에도 일반전화상담 및 고발접수, 법률지원, 시장물가조사. 소비자 만족도 조사, 에너지절약 캠페인, 매년 사업처를 방문, 의뜸가게 선정 스티커 부착, 소비자주권 정책 모니터 등입니다”
문/ 최근 K-MILK 확인 캠페인 등 최근 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농민과 소비자 간에 중간 유통없이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 개설, 식품안전의 날을 맞이하여 대형마트에서 햅섭인증제도 캠페인, 환경표지 무단사용 유통매장 현장조사. 찿아가는 식의약안전교실 소비자교육. 취약계층 어르신 교육. 결혼이민여성 소비자교육. 어린이 소비생활안전교육 등을 실시했고, 복더위에 개 식용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토론 및 캠페인을 펼쳤다”
문/ 소비자 운동을 전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스템 운영비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회원의 후원금으로 운영하니 상근 인력이 부족합니다. 현장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반면 이를 소화할 젊은 현장 운동가는 부족합니다. 적정한 수준의 처우를 해줄 수 없으니 유능한 인재가 소비자단체에서 활동하기가 어려워 안타깝습니다. 최소한의 운영 경비 및 인건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문/ 소비자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업자의 부당행위나 불건전한 유통문화를 정부에서 모두 관리 감독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 운동을 통해 사업자의 부당행위를 감시하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단체의 순기능 역할이 중요합니다. 또 소비자는 ‘권리(權利)’도 있지만 ‘책무(責務)’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해야 합니다. 블랙컨슈머의 모습, 노쇼의 행동, 온갖 갑질 문화 등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소비자 스스로 정당하게 소비자 권리를 행사할 때, 사업자의 부당행위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문/ 사단법인 경기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비전은?
“민주사회에서 핵심은 시민운동입니다. 지자체는 시민운동의 순기능을 지원하고, 시민들은 자발적 결사체로 기능을 발휘하여 정부 소비자 정책의 파트너로서, 사업자의 건전한 비판자로, 일반 소비자의 소비자 권리 행사의 선도자로서 소비자단체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정부와의 인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80년대 서울에서 살다 사업하는 남편 따라 의정부로 이사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쯤 서울로 다시 가겠다고 생각했으나 살다보니 정이 듬뿍 들어 지금까지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다”고 답하며 활짝 소리내어 웃었다. 취재/현성주, 사진/배정옥 기자
의료분쟁 세미나에 참가한 김양선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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