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통일예술제'
순서에도 없는 가수가 나타나 춤판이 벌어지고 있는 통일에술제에 카메라멘들이 모여 들었다.
기자수첩
'짝퉁 통일예술제'
지난 6월 7부터 9일까지 3일간 의정부시 주최, 의정부예총 주관으로 제20회 통일예술제가 개최됐다.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을 중심으로 의정부 일원에서 개최된 ‘하나로 가는 통일예술제’는 통일의 숭고한 민족적 과제를 예술로 승화하자는 뜻으로 20여 년 전 지역예술인들의 뜻을 모아 ‘통일예술제’라 명명하고 그 전통을 지역 주민과 나눈 지 20년이 되었다. 특히 올해는 의정부시 시(市)승격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 그 의미를 더 했고, 본지도 기대를 걸고 개막식 취재에 나섰다.
그러나 통일예술제 첫날 프로그램은 대단히 유감이었다. 우선 음향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아 출연자들을 불안하게 하였고, 무대 장치도 등·퇴장을 돕는 가림막이 없어, 다음 출연자가 공연 중인 무대에 나서야했고, 관객들이 보이는 가운데 무대에서 서성거리다 등·퇴장을 해야 하므로 무대예술의 격을 스스로 낮추는 우(愚)를 범하고 있었다. 이는 최소한의 출연자와 관람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순서에도 없는 가수가 등장하여 전체가 일어나 춤판으로 만들어 놓았고, 공연에 몰입해야 하는 시간에 사회자는 “뜨거운 박수”를 외쳐대며 중간 박수를 유도하는 바람에 무용 공연에 맥을 끊어, 통일예술제 무대공연을 싸구려 공연으로 전락 시키고 있었다.
프로그램 내용도 통일(統一)의 숭고함에 옷깃을 여미며 통일을 문화로 풀기 위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의정부지역 예술인들이 고민 속에 만들어진 창작은 없고, 평소 하던 프로그램에 통일이란 이름만 붙여 통일예술제를 만든 느낌이었다. 총27개 프로그램 중 통일예술제에 맞는 작품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시민 한마음 축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알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예총은 지역의 양식있는 예술가집단으로 통일예술제를 통해 시민들의 생각을 견인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함에도 행사를 위한 행사로 부화뇌동한다면 그것은 예총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번 예술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자기성찰을 통해 최소한 짝퉁 통일예술제라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할 것이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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