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기산5리, 주민집회 방해하는 이장 못 믿어
'한전기습공사대항 주민들' 한파에 문밖 항의강행
포천시 일동면 기산5리 한국전력철탑공사 강행을 놓고 한전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마을이장이 마을회관 문을 걸어 잠그고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져 “누구를 위한 이장이냐”라는 주민들의 분노가 표출, 이장해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한전이 밀어부치기식 철탑공사를 서두르다 직접 영향권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법원이 계획노선에 공사중지가처분을 내린 기산5리 '생이마을'과 '뒷마을' 일대의 주민 약 30여명은 법원의 처분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언제 또 다시 주민을 무시한 강제성 공사가 벌어질지 몰라 대응하기 위해 마을회관에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열려 있어야 할 마을회관 문이 오전 10시를 넘겨도 경노당까지 꽁꽁 걸어잠겨 있는 사태가 발생,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노인회장에게 전화로 묻게됐으며 "이장이 절대 열어주지 말라고 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이장에게 사실여부를 묻자 "반대를 위한 특정인 몇 사람을 위해 마을회관을 사용하게 할 수 없다"라는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이 주민 공동의 것임에도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하는 행위는 이미 주민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며 " 한전은 주민 재산권을 유린하고, 이장은 한 패가 되어 주민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분노하며 ”한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이장이었음을 성토했다.
주민 최모씨(65)는“ 이장은 마을 주민 250명 전원이 참석하지 않는 일부 소수의 인원에게만은 마을회관을 내 줄 수 없다고 거절하고 있지만 50여명도 꽉 찰 듯한 회의실에 250명 핑계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말로 다른 불순한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게 분명하다.”고 분개했다.
이날 주민들은 결국 체감온도가 10도 안팎의 차가운 영하 기온에 칠팔순 고령노인들까지 회관 출입을 못하고, 추위에 떨며 야외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내내 그들은 "알고 보니 우리의 적은 이장이었으며 이장부터 우선 탄핵해야 우리 재산을 지킬 수 있다."라며 이구동성 탄핵성명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가 끝나고 몇몇 주민들은 그간 이장이 주민들 모르게 한전과 진행한 밀약행적, 불투명한 공공자금유용행적 금전사용 장부은닉 등 15가지 부정 비리의혹에 대해 거론하며 이를 구체화해서 조치하는데,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해산,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용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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