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똑똑바보'
현성주 편집국장의 기자수첩
지난 10일 개최된 의정부시의회 215회 임시회에서는 민주당 의원 6명의 지원사격을 받은 빈미선 새누리당 의원이 1표 차이로 새누리당 이종화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각계각층의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 4개월 동안 파행을 거듭한 끝에 얻은 결론이었다.
이날 빈미선 당선자가 인사말을 하기위해 연단으로 올라서는 순간, 파행기간 내내 투표 강행과 정상적인 의회진행을 주장하던 김재현 의원을 필두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상적인 의회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퇴장했다. 부의장과 3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의사일정이 남았는데도 약속이나 한 듯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아마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당의 후보가 의장이라는 감투를 쓰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 했나보다. 어째든 이번 선거결과는 지난 6월, 새누리당이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의회직 5석을 독차지 하겠다는 욕심이 발단이 되었다. 시민이 의석수를 7대 6으로 만들어 주었기에 새누리당은 의장을 포함한 3석, 민주당은 부의장을 포함한 2석을 갖자는 기본 협상의 틀을 깨고 독식하겠다는 것이 파행, 갈등, 제명, 탈당 등의 결과물을 산출했다. 그러므로 원구성에 있어 새누리당은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은 바보가 됐다.
오늘은 바보 이야기는 그만하고 바보는 바보데 ‘똑똑 바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민주당은 성공했다. 빈미선이란 대어를 자신의 축으로 안내한 것은 정치적 승리이자, 내외적으로 파행비난을 받아오던 시의회를 극적으로 정상화 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더욱이 1석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늘 끌려가던 시의회의 균형을 일거에 뒤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으니 민주당은 축제의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또 민주당 출신 시장의 입장으로 볼 때 시정을 이끌어 나가는데 훨씬 수홀 할 것으로 최근의 의회에서 일어난 난리굿의 결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번 의회 원구성에 있어 민주당의 승리인가? 민주당은 전반기나 후반기 원구성에서 의원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당 내지는 후원세력을 의장으로 선출하는데 성공 했으니 확실히 정치적으로는 새누리당 보다는 고수(?)다. 더욱이 후반기 원구성에서는 의장뿐만 아니라 부의장을 7명중 7표로 자당의 조남혁의원으로 일사분란하게 선출해 전반기보다 팀 칼라가 더 좋아졌다. 여기에 위원장 1석을 더하면 의회권력을 잡았다고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으로는 환영 할 일이지만 민주당이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민주당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의정부 시민들이 7대6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민주당의 정치력으로 6대7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시민들의 민심을 거스른 것으로 역대 선거에서 늘 민의의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부의장에 조남혁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는 것이다. 조남혁의원이 누구인가?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서 이종화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며 의장선출을 막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은 다 되도 이종화는 안된다”고 주장한 사람이 부의장이 되었다면 남은 안 되고 나는 되는 모습을 과연 의정부시민이 납득하겠는가? 더욱이 이종화 의원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의정부경찰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조의원이 주장하는 것이 허위사실로 기소된다면 조 의원이 그렇게 주장 했던 의회 대표로서 상징성을 담보 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선출되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냉철하게 물었어야 했다. 남은 도둑으로 몰아세우고, 자신은 부의장이 됐다면 누가 조의원의 진정성에 손을 들어 주겠는가? 이번 하반기 의회를 구성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긴 것 같지만 졌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문심(文心), 홍심(洪心) 위에 민심(民心)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누가 바보인지 누가 똑똑 바보인지 다가올 대선과 18개월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심판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정부시민들은 바보 보다는 똑똑 바보의 영악함을 더 싫어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성주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