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미는 왜묘(倭墓)로 일본인의 공동묘지라는 뜻
‘외미는 왜묘(倭墓)로 일본인의 공동묘지라는 뜻
일제의 찌꺼기, 고증이나 검토 없이 사용한 것이 문제, 시민들이 나서 ‘외미’ 퇴치운동 해야
의정부 호원동의 지명은 의정부시의 명칭을 만들어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범골(虎洞), 회룡(回龍), 전좌(殿座), 장수원(長水院), 다락원(누원樓院) 등 역사와 전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명칭을 많이 갖고 있다. 범골은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하여 범골, 회룡골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하여 법성사를 회룡사로 개칭하면서 생긴 이름이고, 전좌골은 왕자의 난 이후 함흥에 응거하던 태조가 회룡역 앞에서 태종(이방원)과 마주 앉았던 곳이라 하여 전좌마을이 됐다. 장수원은 장수하는 약수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다락원은 조선시대 누원점이란 큰 상점 있다하여 유래된 지명이다.
그러나 낮 설은 지명이 있다. 외미이다. 외미는 일제시대에 생긴 지명으로 원래 왜묘(倭墓)로 부르다가 변음 되어 외미가 되었다.(의정부의 뿌리 141면/ 김영복 저) 즉 일제시대 일본사람들이 죽으면 갖다 묻었던 일본인 공동묘지를 가르치는 지명이다. 그럼에도 역사적 고증이나 검토 없이 외미마을이란 표시석(사진)을 대로변에 세우거나, 외미라는 말을 뒤에 청년회, 자율방범대 등으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왜인들의 공동묘지 회’라는 말이 되므로 호원동 자생단체들은 ‘외미’라는 지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행정안전부가 최근 실시한 신주소에서도 외미로(路)라고 표기한 것은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신도지 지명선정에서 의정부시가 제대로 된 검토 의견을 냈는지도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주민 김모씨(45세, 호원동 주민)는 “일본인들이 독도 영유권문제를 야기해서가 아니라 외미의 본래 뜻과 의미를 몰라 외미, 외미 했는데 이제는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외미표시석 인근에 사는 이모씨(54세, 호원동 주민)도 “뜻도 모르며 외미라고 쓴 우리가 부끄럽다”며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제일 빠르다”며 “표시석 철거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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