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중반 김용민 막말파문으로 민심 새누리당으로 쏠려
제19대 총선 민심 상보
4월 2일(월)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공개 파문이후, 당초 예상과 달리 야권에 역풍이 불고 있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정체 내지 하락의 상황이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보수층 결집에 의해 상승하고 있었다.
4월 3일(화)
당시 새누리당 “지금 상황에서 어디까지 합법적인 감찰이고 불법적인 사찰인지를 속 시원하게 풀어줄 것은 특검 뿐”이라며, “민주통합당은 당장 특검을 수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민간인 사찰 이슈에서 노무현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당시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회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청문회를 즉각 개최하자”고 제안하면서, “청문회에는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도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날 밤 10시에 마감된 리얼미터 일간조사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후보 41.0%, 민주당 후보 34.2%로, 양당간 격차는 전 날보다 더 벌어져 6.8%포인트로 벌어졌다.
4월 4일(수)
전날 자정부터 퍼지기 시작한 김용민 파문은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되는 마지막날 오후까지 일파만파 퍼져나가, 김용민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결국 동영상으로 사과의 메시지를 띄웠다. “부끄러운 과거가 많이 있을 겁니다. 있다면 모두 반성합니다. 새로 태어나겠습니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마감결과, 새누리당이 우세인 지역은 100석, 민주당은 60석 가량으로 추산되었고, 격전지는 90곳으로 나타나, 새누리당이 상당히 선전을 펼치고 있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숨겨진 야권 표심을 감안할 경우, 상당수의 접전지역들이 민주당 의석으로 돌아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었다.
4월 5일(목)
여론조사 공표금지 첫날인 4월 5일. 새누리당은 김용민 후보의 김용민 파문과 관련하여 총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명숙 대표가 하루 전날인 4일, 대전 유세 중 기자들을 만나, "걱정된다"고 한마디 한 게 민주당이 보인 유일한 공식 반응이었다.
4월 6일(금)
김용민 파문이 예상보다 야권 지지층에 큰 균열을 입히지 못하고 있었던 것과 유사하게, ‘문도리코’, ‘컨트롤브이’라고 불리던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 파문도 당시에 여권 지지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부활절이 있는 마지막 주말을 활용해, 김용민 파문을 종교문제로 확전시켰다. 김용민 파문이 종교계까지 확산되는 양상으로 번지자, 진보 성향의 신문까지도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4월 9일(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중, 크게 요동하지 않는 정당후보 지지율을 보면서, 새누리당 우세의 판세를 민주당이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야권으로서는 가장 중요했던 선거기간 마지막 1주일 중 3일을, 김용민 파문 그 자체보다는 그에 대한 위기관리 부재로 날아가 버렸다고 판단해, 선거일 이틀전 공개적으로 새누리당 1당을 예측했다. 야권은 선거 막판 김용민 파문으로 인해,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논문표절, 성희롱 파문과 같은 재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오히려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장장 4일간 여기저기서 노출시키면서 중도 관망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이끄는데도 실패했고,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할 모멘텀 역시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D-2, 9일(월)
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40.4%와 35.0%를 기록, 평행곡선을 그리던 여야 정당후보간 격차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주말보다 1.5%포인트 줄어든 5.4%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용민 파문 정국에서 야권이 4일만에 깨어나, 민주당의 정권심판론과 나꼼수의 삼두노출 퍼포먼스를 거치면서, 여야 지지율 격차는 다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나꼼수팀의 삼두노출 퍼포먼스는 특히 주말동안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막판 야권 반격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제 공식 선거일은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4월 10일(화)
공식선거일 마지막날인 10일. 선거기간 나왔던 여러 이슈들보다는 선거결과 전망에 대한 보도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엄살은 계속되었고, 열세였던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온 힘을 기울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55% 수준이면 여야가 팽팽할 것으로, 60%를 넘으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선대본부장은 "30석에서 많게는 한 70석 정도가 팽팽하게 붙어있는 접전상황이고 투표율 1, 2%의 차이가 크게 승패를 가를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최대 변수임을 강조하면서, "접전지에서의 결과가 60% 투표율이 되어야 민주당이 해볼만하다"고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하루 전 대비 0.1%포인트 오른 40.5%를 기록했고,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3%포인트 오른 36.3%를 기록, 양당 후보 간 격차가 4.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김용민 파문 이후 3일간 여·야간 격차의 변화가 없다가, 주말이 지나면서 위의 그래프처럼 뒤늦게 이틀간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거기서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날 흐린 날씨 속에서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가운데 투표가 시작되었고, 54.3%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 과반 1당의 결과가 나왔고, 모든 국민과 전문가들은 개표방송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숨겨져 있을 것 같았던 야권 표심은 투표함에서 끝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새누리당 152석, 민주당 127석. 여대야소의 결과였다.
출처/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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