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수많은 우리들의 문제점들이 이런 중국축구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
중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다.
13억이라는 엄청난 인적자원에서 탄생하는 ‘천재급’ 운동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들은 다양한 스포츠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딱 한 종목인 축구만큼은 약해도 너무 약하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중국은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이라크전을 가졌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결승골을 헌납해 0-1로 패했다. 그래서 중국은 1승 3패(승점 3점)로 A조 3위에 머문 중국은 2경기를 남겨둔 현재 2위 이라크(승점 9점)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2경기에서 중국이 전승을, 이라크가 전패를 해야 한다.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논리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축구가 이렇게 약할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웃나라 한국, 일본과 달리 중국 축구의 성장은 느려도 너무 느리다. 지금까지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중국축구가 생기고 나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하다. 그것도 월드컵을 유치한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예선전에 나서지 않아서이다.
사실 중국축구의 자국 내 열기는 한국이나 일본에 못지않다. 그러나 높은 열기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나 프로의식은 한참 아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나친 승부 위주의 거칠고 투박한 리그 분위기와 무사안일에 찌들어 제도나 행정의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하는 중국 축구계의 매너리즘, 일관적이지 못한 대표팀 운영정책 등이 중국축구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어느 네티즌이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중국축구가 안되는 이유 세가지’라는 제목인데 첫 번째로 중국축구는 팬이나 선수나 협회가 현실인식을 못하고 있다. 즉 반에서 30등 하는 학생이 20등, 10등 안에 들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머리가 그들보다 나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20등, 10등 하는 애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 성적이 잘 나오리라 판단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중국축구는 노력은 둘째 문제라 치더라도 이 같은 현실 인식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은 중국 축구팬 댓글 중 ‘한국은 스웨덴이고 중국은 잉글랜드’라는 글이 생각난다. 축구 수준은 중국이 한국보다 높지만 단지 잉글랜드-스웨덴의 천적 관계처럼 공한증이 존재할 뿐이라는 의미였다. 기가 막혔다.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성장하는데 중국은 아직 그런 기본적인 것도 안 되어 있다.
두 번째는 중국축구는 성공의 역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에 성공의 역사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걸 목표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해나가는 법이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멕시코 청소년 축구대회 4강, 2002 월드컵 4강 신화 같은 성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역사의 영광을 반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비판하는 축구대표팀 경기력 논란도 그런 성공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와의 비교를 통해 비판을 하는 것이지만 중국은 그렇게 노력했던 역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본보기로 삼을 만한 성공의 역사가 없다 보니 건설적인 비판 아닌 그저 소모적인 '비난'과 '자학'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사회주의 일당체제 특유의 전시적이고 과시적인 축구문화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중국의 축구선수 연봉 너무 높다. 한국과 비교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4분의 1인데 축구선수 평균연봉은 한국보다 높다고 한다. 시장이 커서 그런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선수 수준이 이웃국가에 비해 절대 낮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는 연봉책정이라고 생한다. 자신들의 수준은 신경 안 쓰고 한국, 일본 프로축구를 너무 의식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선수들은 프로축구선수만 되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고액의 연봉을 바라고 해외진출 하려는 의지도 상대적으로 약하고, 특히 일반 중국인과 비교해서 엄청난 큰돈을 벌기에 특권의식 같은 것도 생겨 헝거리 정신이 실종한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선수선발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와 비교 중국인의 우수한 신체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는 몰라도 중국축구협회는 실력보다는 신체스펙을 유별나게 강조한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선수들 신체적 조건은 외형상 뛰어나다. 그러나 축구는 덩치로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필자는 중국축구 해설을 하기 위해 이렇듯 장문의 기사를 작성한 것은 아니다. 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수많은 우리들의 문제점들이 이런 중국축구를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작성해보았다. 어쨌든 1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이 ‘11명의 축구인재’를 못 찾아서 외국에서 귀화선수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세상 참 재미있다.
기자수첩/중국축구를 보며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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