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로에서 술 취한 10대들과 다툰 후 3일 후, 옥상에 변사체로 발견
지난 7월21일 새벽 의정부행복로 진성약국 건너편에서 일어난 10대ㆍ20대들 간의 다툼이후, 다툼 당사자인 윤모씨(29세)가 3일 후인 23일 12시경 인근 모 건물 옥상에서 부패된 채 발견돼 행복로 일대의 치안 부재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사망자 윤모씨의 가족에 따르면 “윤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21일 18시-19시쯤 인근에 위치한 동파와 신곡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지구대에서는 출동은커녕 신고ㆍ접수조차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의정부경찰서 실종수사팀에 수사를 채근했지만, 담당 형사인 허 모 경사는 이런 경우 실종자가 어딘가 숨어있거나 여행을 갔을 수가 있다며 기다려보기를 권했고, 담당 팀장도 살인은 아닌 것 같고 찾다보면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적극적인 수사를 뒤로 미뤘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이 직접 나서 행복로 주변에 설치된 CC-TV들을 분석하던 중, 동파 골목 모 커피전문점 앞에 설치된 개인CC-TV에 윤씨가 3명에게 쫒기며 도망가는 모습을 찾아냈고, 22일 23시경 경찰서에 CD를 제출하자 담당형사는 그제서야 강력반에 수사를 의뢰했고, 23일 9시 강력 4팀으로 이관됐다.
수사에 나선 의정부경찰서 강력4팀은 3시간만인 12시15분 KT건물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부패된 채 누워있는 시신을 찾아냈다. 가족들은 “이번 사건은 경찰의 늦장 대처가 무고한 시민이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며 “책임을 묻겠다”며 오열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실종 신고는 21일 21시경 해당 지구대에 정상 접수 됐으며, 가족들의 주장 즉 ‘실종신고 당시 지구대 직원들이 접수기록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되고, 경찰은 이후 주ㆍ야간 구분 없이 실종자 수색에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운영하는 행복로 CC-TV고장과 경찰의 늦장 대처, 그리고 피해자 가족이 찾아낸 CC-TV 동영상CD 경찰에 제출은 경찰해명 노력에 설득력 없어 보인다. 현재 시신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며, 15일 후 부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정부행복로에 설치된 CC-TV는 현재 의정부시청(도로과)과 의정부경찰서에서 관리ㆍ운영하는 것으로 돼있으며, 문제의 고장 난 CC-TV는 사건 발생 직후 고쳐졌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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