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통령을 찾습니다
일본에 큰 재앙이 닥쳐왔다. 그러자 매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던 정신대 할머님들은 죄 없이 죽어간 일본인들의 명복을 기리는 추모회를 가졌다.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 회장이 한국에 왔다. 그는 우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진 나라"라고 했다. 한국의 성공 원천은 바로 지성(Brain)과 열정(Energy)이고 그 요인들을 가진 '한국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성공을 진단하기에는 한민족의 핏속에 흐르는 혼을 잘 모르는 것이다. 오히려 그의 말보다는 행동이 한민족의 지고의 가치인 ‘코리안 스피릿(Korean Spirit)’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기부 서약(Giving Pledg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60여명의 부자에게 동참의사를 받아 냈으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코리안 스피릿의 주체인 홍익인간이란 누구인가?
그는 ‘천지인’의 조화사상으로 효충도(孝忠道)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홍익인간은 너와 내가 하나 되고 모든 생명이 하나인 것을 깨달아 공심(公心)으로 전체의 이익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는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며, 하나가 전체임을 볼 수 있는 통일장(統一場)의 원리, 전체를 이루는 부분이 전체와 닮은 자기상사성의 프랙탈(Fractal) 원리를 체험으로 안다.
또한, 관념이나 감정을 말하지 않고, 생명의 가치와 본성을 밝혀 우주의식을 생활화하고, 사리와 도리를 따른 큰 사랑의 실천을 전한다. 곧 천부경(天符經)의 핵심인 나와 네가 하나인 것을 알아 조화와 상생(相生)을 최고의 가치로 체득하고,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무해유익(無害有益)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의 행동의 특성은 효충도(孝忠道)의 실현에 있다.
효충도란 인간 본성 속에 존재하는 사랑의 질서로 대상에 따라 효가 되고, 충이되고 도가 된다. 효충도는 개인의 내면에 있는 본성이 밝아지고 단전에 기운이 형성되면서 심지가 굳어지는 과정이다. 이는 의식성장에 따른 인성의 발전단계로 부모에 대한 사랑을 효(孝), 조직과 나라에 대한 사랑을 충(忠), 우주에 대한 사랑이 도(道)라고 한다. 효의 사랑보다 충의 사랑이 크며, 충의 사랑보다 도의 사랑이 크다. 도의 사랑은 효와 충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효와 충만으로는 지구촌시대를 열고 인류를 함께 아우를 수 없기에 도의 의식세계가 필요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효, 충은 자아를 깨우치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도는 깨달음을 통해 가아(假我)에서 벗어남으로써만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도의 차원은 대상을 초월하고 경쟁과 지배가 사라진 조화의 원리, 참사랑이다. 우리의 전통 수행에서는 효충도의 완성을 단전의 완성에서부터 본다. 효충도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생명의 가치, 생명현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의식 진화현상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닦음(淨化)과 몸의 달굼(强化)수행을 통하여 상․ 중․ 하단전인 내 단전이 완성된 우주의식을 뜻하므로 단전의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효충도는 한갓 허구요, 관념일 뿐이다. 효충도인은 자연히 어진 덕으로 사람과 만물을 대하니 접화군생(接化群生)으로 홍익리더가 된다.
이렇게 말하면 홍익인간이란 무거운 돌을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르는 고행자와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원래 우리 한민족의 문화에서는 효충도인은 현실의 상식이었을 뿐이다. 우리 어머니들은 지렁이가 데어서 죽을까 뜨거운 물을 수챗구멍에 바로 버리지 않고 꼭 식혀서 버리셨다. 얼어붙은 겨울하늘 위에 눈부시게 달려 있던 몇 개의 감은 허기진 새들을 위한 까치밥이다. 우리의 태극기는 우주의 홍익 에너지 현상을 도식화 한 것이다.
이처럼 모두가 홍익의 문화를 전하고 창조하는 홍익사회가 된다면 어려울 일이 없다. 단지 이미 상식이 된 홍익문화사회에서 더욱 많은 홍익리더를 배출하면 그들 중에서 자연히 홍익 대통령이 배출 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홍익대통령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그의 저서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홍익대통령의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 째는 도덕성으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도덕성의 핵심은 정직, 성실, 책임감으로 이 세 가지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비어있는 공심(公心)을 가질 수 있다. 지도자는 민족의 제단에 바쳐진 촛불과 같은 사람으로 초가 튼튼하고 심지가 바르면 불이 아주 잘 붙는다. 그런데 많은 지도자들이 자기 몸에 불이 붙으려 하면 “아이고, 초가 녹으면 안 됩니다. 초는 절대 녹이지 말고 불만 붙이십시오.” 하고 몸을 사린다. 자기 자신은 절대 타면 안 된다고 움츠리면서 민족과 인류의 대의를 이야기한다면 어찌 지도자가 될 수 있으랴. 그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만인 앞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다. ‘내 나라 내 민족이 잘 되기만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는 마음이 바로 공심이다. 공심을 가질 때 당당할 수 있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다.
둘째는 역사의식으로 국민의 힘과 긍지의 뿌리는 역사의식에서 나온다. 지도자가 주체적 역사의식이 없으면 국민에게 힘과 긍지를 갖게 할 수 없다. 지도자의 역사의식이란 민족사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이다. 또한 자신이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홍익대통령의 조건으로 무엇보다 이러한 역사의식이 중요하다. 국민들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뽑을 때는 그가 민족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가 검증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뽑는 사람은 다른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한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갖지 못한 사람은 우리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셋째 철학. 한국의 대통령이 가져야 할 철학의 핵심은 민족화해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열이나 대립보다 조화와 화합의 가치, 관용과 화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류의식의 변화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을 이끌 지도자는 민족의 화해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가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의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여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주의자는 평화를 구걸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창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힘이 없는 나라는 평화를 원한다 해도 그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착함만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 밝고 강해져야 한다.
넷째 비전이다. 지도자라면 마땅히 나라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정말로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대안이 있어서 권력을 얻고자 하는가? 과연 계획이 있는가?”이런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민족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민족적 과제에 대한 절절한 고민도 없이 권력을 잡으려 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비전은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진 미래의 그림이다. 사람은 비전을 가질 때 비로소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인할 수 있고 이 사회에 책임을 가진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나라에 있어서도 이 점은 마찬가지이다. 좋은 비전은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고, 국민이 가진 에너지를 최대로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자극한다.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능력 있는 국민으로 만든다. 비전은 어느 날 갑자기 영감처럼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다. 국민에게 비전이라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다.
다섯째는 통일론이다. 한국을 이끌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통일론은 무엇보다 현실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통일을 이용해서도 안 되고, 명분과 당위로 밀어붙여서도 안 된다. 통일은 우리의 민족적 과제이자 사명이나 서둘러서는 안 되며, 제도의 통합이나 단일화보다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누릴 ‘삶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 7천만 겨레의 마음이 하나로 묶이는 정신의 통일. 홍익이라는 민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론을 갖추어야 한다.
이제 홍익대통령의 자질을 온 국민 모두가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된 듯이 간절하게 세포 하나하나와 뼛속 깊이 기록 해 두어야 할 일이다. 홍익국민만이 홍익리더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국민들이 한국인의 정신, ‘코리안 스피릿(Korean Spirit)’의 정체성을 더욱 잘 알고, 사랑하고, 실천해야 비로소 홍익대통령은 발견 되고 우리 곁으로 찾아 올 것이다. 결국 우리는 ‘동방의 등불’이 되어 마침내 ‘새로운 인류 정신문명의 지도국’이 될 것이다.
홍익대통령을 찾습니다
글/ 장 영 주, 국학원 원장(代)으로 민족정신광복회 부회장, 홍익가정운동연합 회장, 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고문을 역임하고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공원장, 한민족정신지도자연합회 대표회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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