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3·1만세운동이 시대는 흘렀지만 같은 장소에서 재현,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오랜만에 하나가 되는 감격스런 시간이었다. 2012년 3월 1일 오전9시, 행사 1시간 전 이지만 93년 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가래비 장터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기념식에 참가하기위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1천20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
93년 전 일제 탄압에 맞선 양주시민들은 양주 가래비 장터에 모여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일제는 저항하는 양주시민에게 무자비하게 총탄을 발사, 백남식, 이용화, 김진성 등 3명의 애국지사는 그 자리에서 순국했고, 40여명은 부상을 당했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이곳을 만세배미, 만세탑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독립 후 참극의 현장에서는 매년 순국선열 40명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도 가래비 3·1운동순국기념사업회(회장 이채용) 주최로 ‘제93주년 3.1절 추념식과 재연행사’가 개최됐다. 제1부 추념식에서는 국민의례, 순국열사 후손들의 헌화, 이용화 순국열사의 후손 이안교씨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채용 기념사업회장의 추념사가 있었다. 이어 현삼식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가래비 만세운동 장터는 경기북부 최대의 3.1운동 발생 터이자, 우리민족의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현장으로 양주에 이런 정신적 유산이 있다는 것은 양주인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며 “이제 우리는 93년 전의 만세운동정신을 계승, 애국 애족의 정신을 고취하고, 지역민 간의 화합과 단결로 양주시를 살기좋은 풍요의 양주시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제26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양주시립합창단의 3.1절 노래와 양주문화원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으로 부를 마쳤다.
추념식 후 2부 순서로 당시 시위 상황을 재현하는 연극 ‘님은 먼 곳에’가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주민 스스로 만들고 주민들이 출연한 순수연극으로 당시 가래비 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배경과 일제의 탄압 그리고 순국열사의 죽음을 리얼하게 연출했고, 여기에 시 낭송을 더해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3부는 거리 만세 행진으로 가래비 기념비를 시작으로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광적면 시내 1km구간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의 하이라이트는 가래비 중앙로에서 일본병사들이 당시 만세대열을 해산 시키는 퍼퍼먼스를 재현했고, 태극기를 들고 참여한 시민들은 ‘대한독립만세’로 외치며 대한해 거리 전체가 태극기와 만세 소리로 뒤 덮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 모(백석읍, 회사원, 43세)씨는 “참여하므로 잔잔한 감동이 있어 해마다 찾는다며 올해는 우리 아이들과 같이 참여 했다”고 밝게 웃었고,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티우(41세)씨도 “우리나라에도(방글라데시) 독립에 대한 행사가 있는데 한국민들은 더 단결되고 활동적인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총선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에 등록한 이기종 국민대교수(55세)는 “가래비 만세운동은 양주의 보석같은 정신문화로 이를 계승 발전 시켜야 한다”고 했고, 이세종 양주미래발전연구소 이사장(50세)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체험 현장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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