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와 안철수 신드롬으로 패닉상태에 빠진 한나라당 다음 대권의 주자는 과연 누구일까? 그런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사직 사퇴' 등 여러 승부수를 놓고 '타이밍' 조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흘러나와 경기도 정치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7일 김 지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 열린 미래한국 국민연합 창립1주년 기념 지도자포럼에 참석해 작심한 듯 “모든 기득권을 버린다는 자세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해야한다”며 최근 정치적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안철수 기부’라는 변수가 없었다. 그러나 며칠 뒤 터진 ‘안철수 기부’라는 핵폭탄에 한나라당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청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말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것이 왔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예를 거론하며 “안이하게 대처하다 두 번이나 패했다. 내년 대선을 대비해 복수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디딤돌 삼아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고, 그 대안으로서 자신의 존재감 부각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 김 지사가 지사직을 내 놓는 것은 거의 제로(ZERO)에 가깝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했다. 내일을 기약 못하는 것이다.
김 지사의 측근들은 지사의 다음 행보에 대해 말을 무척이나 아끼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김 지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인기는 높지만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무엇인가 해보려는 대목이 보인다. 김지사의 측근들은 김지사의 다음 행보에 대해 말을 무척이나 아끼는 편이다.
어쨌든 김지사 측근에서 “호기를 놓치면 영영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이와 관련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존립이 흔들리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매우 복잡한 실타래를 풀듯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 지사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는 낮은 지지율과 취약한 당내 기반. 그리고 현재로선 박근혜 전 대표를 넘어설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당 합류설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는 있다. 이런 소문에 대해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조직과 자금 등이 열악한 신당이 현실적으로 자리잡기 힘들다는 것이 지사의 판단”이라며 “보수신당이 언급될 정도로 한나라당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특히 김 지사는 그동안 오로지 당을 위해 헌신해 왔고 또 한나라당에 대한 주인의식이 남다른 정치인이다. 그동안 제기된 탈당과 신당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김 지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 아무튼 김 지사는 시류에 편승해 철학을 바꾸는 정치인이 아니라며 그의 출마 선언은 내년 총선이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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