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이가(李家)와 박가(朴家)가 양분하고 있었다. 이가 출신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이 무주공산이 됐다. 이 틈을 타서 변방에 있던 일부 세력이 궐기했다.
자칭 '새 한나라'라는 이들은 박가와 손을 잡고 임시 당 지도부의 주도권을 잡았다. '반값 등록금'이라는 혁명구호를 내걸고 당의 완전한 장악을 노렸으나, 하는 짓이 오랑캐와 같다는 안팎의 우려 때문에 힘을 잃었다. 백일천하가 되고 말 듯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앞으로 이가, 박가 체제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민들은 과거혈통에 기댄 가문들이 이끌어가는 당에 신물나있다.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신흥가문이 한나라당을 이끌어가길 원한다. 누가 '한나라 삼국지'의 새 영웅이 될까? 당장은 안 보인다. 안개만 가득하다.
국회의원 차명진(부천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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