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 당선자에게 바란다'
녹양교회담임목사/박귀동 문화공간'공'대표/박이창식 여성정치연합의정부지회장/정민순
장인건축설계사무소대표/최우근 북경기신문편집국장/현성주
이번 6.2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 약진,한나라당 참패로 정리 할 수 있다.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분 서울, 경기이남지역과는 달리 여, 야가 팽팽하게 맞섰고, 경기북부지역에서는 민주당이 가장 선전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4대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시장에, 도의원 4명 중 4명, 시의원 한나라당 9석, 민주당 4석으로 한나라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장악했고, 전, 후반기 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소수에 대한 배려 없이 한나라당이 의장단을 싹쓸이 했다. 그러나 이번 제5대 선거에서는 민주당 안병용 후보가 시장에, 도의원은 민주당2명, 한나라당2명, 시의원은 한나라당 7명, 민주당 6명이 당선 팽팽한 접전을 치른 곳이다.
이에 본지는 지역에 책임 있는 지도력을 초청 새로 취임 할 시장당선자를 비롯한 시, 도의원 당선자에게 주민의 여망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고자 지난 22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 했다.
◯간담회참여자
박귀동(녹양교회 담임 목사)
박李창식(문화공간 ‘공’ 대표)
정민순(여성정치연합 의정부지부장)
최우근(건축설계사무소대표)
현성주(북경기신문 편집국장, 진행)
현성주/ 6.2지방선거가 끝 난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선거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채 지역에서는 편 가르기와 선거의 골이 깊이 팬 모습을 지역 곳곳에서 엿 볼 수 있습니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느낀 점은?
정민순/ 지방선거는 축제다. 출마자들은 소신을 갖고 지역발전에 대안을 제시했고,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모든 후보가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이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와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축하와 격려해야 한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청군이든 백군이든 누가 이기고 지든 깨끗이 승복하는 문화를 정착 시켜야한다.
박창식/ 나는 선거에 관심 없는 유권자였다. 더욱 관심 없게 만든 것은 진정으로 일 할 사람은 공천하지 않고 주민보다는 당에 충성을(?)하는 사람들이 공천되는 것을 보고 선거하기가 싫어졌다. 참 선거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출마를 보장하는 정책이 중요하다.
박귀동/ 국민은 역대 여당에게 참패를 통해 견제와 균형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 참으로 지혜롭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만 MB정부는 밀어붙이기식 독주정책이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시켜 여당이 패배했다. 이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이번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목격했다. 폐지해야 한다. 기득권 세력(정치권)이 지방권력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재미에 빠져 공천 폐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민운동을 통해서라도 정당공천제 폐지를 고쳐 나가야 한다.
최우근/ 광역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현재 고착되어있는 정당공천제와 당협위원장의 입김 등 기득권에 대한 정치지형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든 진보든 노풍이던 북풍이던 현안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래서는 안 된다.
현성주/ 이번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과반수에 가까운 전국 최고의 여성의원(13명 중 6명)들이 당선 됐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박창식/ 이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므로 의정부시의회 절반이 여성으로 당선된 것은 축하 할만하다. 남성의원보다 더 좋은 의정활동을 기대한다.
박귀동/ 늦은 감이 있다. 15년 전 스웨덴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여성총리였고, 현재 독일총리도 여자다. 우리나라도 가모(家母)장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이제 여성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시기가 왔다고 본다.
최우근/ 여성의원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시대에 부응하고, 여성의원 장점이 의정활동을 통해 나타나길 기대한다.
정민순/ 여성의원들의 의회진출은 시대적 흐름이고 각 정당의 배려에 감사한다. 또 생활정치, 양성평등실현을 지원한 북경기신문을 비롯한 오피니언에게 감사를 드린다.
현성주/ 7월1일 취임 할 안병용 시장당선자에게 거는 기대는?
박귀동/ 성숙한 사회의 덕목은 나눔과 포용이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경쟁자인 ‘힐러리’를 중요 파트너인 국무부장관에 임명했다. 안 당선자는 산적한 의정부 현안과 관련하여 어느 누구와도 대화해야 한다. 민주당 출신이니 민주당 눈치만 보지 말고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시, 도의원 등과 정기적으로 만나 의정부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 구조의 틀을 만들어 가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최우근/ 결과물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누구나 당선이 되면 조급해진다. 그러나 도시개발은 조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현재 가능, 금의, 민락2, 고산지역이 지구지정을 받아 시민들의 기대심리는 높아졌으나 수많은 도시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이 지구개발이다. 전국적으로 뉴타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곳 보다는 실질적 진행이 중단된 곳이 더 많다. 그러므로 길게 보고 결정해야 한다. 특히 재 입주비율이 20%미만인 것을 고려한다면 지구개발은 주거환경개선이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원주민을 내 쫒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민순/ 의정부지역은 앞으로 10여 년 동안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므로 시대요청에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의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변해야 한다. 특히 공무원들이 각각의 역할 속에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박창식/ 의정부 예술계는 빈부의 차가 심하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시설과 인력, 예산을 지원 받아 서울과 세계를 향한 고급 공연물이 수 없이 무대에 올리지만, 지역 순수 창작 예술인들은 상대적 빈곤감이 의욕을 상실케 한다. 그러므로 의정부예술정책이 동서문제 남북문제를 아우르는 공존정책으로 변화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군 공여지 건물을 무조건 부슬 것이 아니라 근대문화유산으로 남겨 안산 경기창작센터처럼 재활용하면 자생적 예술가들이 의정부를 찾아 올 것이다. 또 예술 예산이 새고 있다. 대규모 공연 위주보다는 소지역커뮤니트아트를 활성화해야 시민에게 실질적인 문화의 혜택을 나눌 수 있다.
박귀동/ 안 당선자는 의정부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고 하는데 어떤 도시를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먼저 의정부 성격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전시민적 합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의정부는 수원, 과천, 분당, 일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추진하고 보자는 식으로 했다가 낭패를 본 경전철은 조급이 문제다. 검토하고, 검토했어야 하는데 짓기도 전에 노선문제, 적자보전문제, 도시미관문제, 7호선연계문제 등 각종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나는 의정부시장을 비롯한 중요 리더십들이 의정부를 어떤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성주/ 집행부와 호흡을 같이 할 시 의회 구성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정민순/ 시의회는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기획-복지위원장을 지도부로 선출하고 의원들을 상임위원회에 배정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3명의 의원이 전문성을 살리고, 순리에 따라 구성되었으면 합니다.
최우근/ 사실 일반 시민들은 시의회에서 어떤 의원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번 5대시의회는 시작부터 의원들이 활동, 투표, 참여 내용을 유권자들이 소상히 알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시청에서 운영되는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하거나 시민이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박귀동/ 의장, 부의장은 한나라당, 민주당이 전, 후반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대 의회처럼 다수당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도 상임위원장직을 소수당에게까지 배려하지 않습니까?
박창식/ 시민단체나 언론이 선의의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합리적이고 보편적 가치를 시의회가 생산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박귀동/ 시민단체의 생명은 순수한 열정입니다. 생명력 있는 순수시민단체가 의정부에 많아야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제도화된 권력은 부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의회가 본연의 자기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견제와 격려 필요합니다.
정민순/ 의정감시, 선의의 압력이 거론되기 전에 시의원 스스로가 시민을 무서워하고 옷깃을 여미는 의원 스스로의 양식을 가져야 한다.
현성주/ 지난해 3개시(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은 양주시의 조직적 반대로 무산되었으나 다가올 남북교류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3+2(포천, 연천)를 평화의 시(市)로 만들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통합에 대한 생각은?
박귀동/ 이 지역 오랜 화두다. 세계의 흐름으로 보나 지역경제의 생존을 위해 통합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2014년 전국행정구역을 200여개에서 70-80개로 통합한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타율적으로 통합하기 보다는 자율적 통합을 바람직하다고 본다. 통합과제를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을 나누어 지금부터 준비해 가면 좋겠다.
최우근/ 안병용 당선자는 통합에 적극 찬성했고, 양주시장도 신문지상을 통해 통합을 찬성 했고, 오세창 시장은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주민투표에서 동두천시민들의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분위기는 잡아진 것 아닌가?
정민순/ 3개시가 통합되면 양주, 동두천은 서울 옆 도시가 되는 것 아닌가? 기득권자들이 기득권에 연연하면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 주민의 입장에서 큰 틀로 봐야 한다.
현성주/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의정부는 다가올 남북교류 및 북방시대에 국가신성장 동력이 될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러시아와 유럽으로 연결하는 열차터미널, 러시아 가스, 석유, 철광 등 북방무역의 물류기지 건설에 최적이다. 3+2대통합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위한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간담회를 마치겠습니다.
사진/ 강양희(시민기자)
정리/ 정혜연(시민기자)
20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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