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미군기지에 신작로가 뚫리다
10월 28일, 캠프 라과디아(일명 비행장) 통과 도로 개통
주한미군반환공여지 개발사업의 첫 번째 성과로 의정부시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라과디아(일명 비행장) 미군기지를 관통하는 도로가 개설됐다. 지난 28일 가능파출소5거리에서 의정부경찰서 앞까지 관통하는 도로 개통식이 개최됐다. 이 도로는 1954년 도로로 계획됐으나 57년간 주한미군 비행장 활주로로 사용하는 바람에 도로가 막혀 버렸고, 의정부시민들은 57년 동안 의정부 의료원 앞길이나 의정부 중, 공고 앞길로 우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PPL)으로 2007년 4월 미군기지가 의정부시에 반환돼 이번에 도로로 개통됐다. 이는 미반환공여지 개발사업이 추진된 이후 전국 최초로 공여지가 주민에게 되돌아간 첫 번째 사례다.
도로는 가능동 흥선광장에서 경찰서 중앙로터리까지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연장 790m로 왕복 6차로다. 이는 국비 199억원(토지매입비), 시비 131억원 등 총사업비 330억원을 투자해 반환받은 지 4년 6개월 만에 개통했다. 향후 캠프 라과디아 내에는 이번에 개통한 도로 남측에는 체육공원, 도서관이 들어서고, 북측에 뉴타운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이번 도로 개통은 교통난 해소는 물론, 그간 침체됐던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개통한 도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2.5km, 왕복 6차선 도로(의정부 의료원에서 의정부 여고 방향) 개설을 추진 중이지만 사업비 부족이 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총 547억 원이 소요되는 이 도로 개설에 지원되는 국비는 반환기지 내 국방부 소유 토지매입비의 70%(106억원)가 전부다. 나머지 반환기지 내 국유지 매입비의 30%(46억 원), 사유지 매입비 전액, 반환기지 내 공사비 전액, 주변지역 사업의 지방비 부담금(185억 원) 등 총 441억원을 의정시가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다 지가 상승에 따른 토지매입비 증액분과 물가상승률에 따른 사업비 증액도 시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시의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캠프 라과디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의 조기개통을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시 내 미군 반환기지에는 캠프 라과디아 관통 도로를 비롯해 4년제 대학교 2곳, 광역행정타운과 대규모 근린공원 등이 건설될 예정으로 반환기지가 지역개발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금오동에 있는 캠프 에세이온에는 2020년까지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 대학병원이 조성되고, 의정부역 앞에 있는 캠프 홀링워터에는 대규모 근린공원이 들어선다.
지난 7월부터 반환기지 내 일부 인도를 확장해 보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오동에 있는 캠프 카일과 시어즈에는 경기도경찰청2청사와 국립공산물품질관리연구원 등이 입주하는 광역행정타운이 조성 중이다. 2016년 이후 반환될 예정인 고산동 캠프 스탠리에는 건국대 의정부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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