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 함께 동양의 가치관을 탐구해 보십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0년 연말에 연임이었던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회장을 마쳤으며, 지난 7년간 연극전문 계간지『극작에서 공연까지』의 편집주간을 맡아 보았던 작가 김영무입니다. 익히 아시겠지만「북경기 신문사」에서는 2011년에「사회 교육 강좌」를 개설 했는데, 특별 배려로 저에게 일차로「동양의 20가지 가치관 탐구」를 강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테면 북경기 지방에서 새로운 인문학의 요람을 마련하자는 의도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경기 북부 지역에 계시는 문우여러분에게 우선 지면으로 인사 말씀을 올리면서 이왕이면 이번 기회에 함께 동양의 가치관을 탐구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우선 서신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극작가로서 지난 40여 년간 30편 이상의 희곡을 공연으로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방송극도 집필하는 한편으로 30여 년 간 집요하게 동양의 가치관을 천착해온 사람입니다.
그리하여『반야심경으로 본 불교사상 (2006년. 현대 미학사 간)』,『군자 만나기(2008년. 지성의 샘 간)』,『동양의 20가지 가치관(2009년. 동행 간)』등의 사상교양서를 이미 발간했고,『장자 미학』,『불타 만나기』등의 저서도 편집 중에 있으며, 실록 장편소설『초의 선사(전2권)』도 펴낸 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동양의 가치관 탐구에 몰두해 온 까닭은 일찍이 서양의 위대한 현대 극작가들, 이를 테면 이오네스코, 베케트, 브레히트, 아르토 등이 동양의 가치관에서 서양 현대연극의 돌파구를 찾았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동양의 가치관을 탐구하면서 서양의 학문 위주로 공부해 왔던 저 자신 또한 많은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고, 새롭게 놀라운 사상 및 미학들을 발견 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간 우리는 동양인이면서 동양의 가치관은 당연히 몰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왔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홀대하고 무시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소크라테스나 칸트의 이론을 모르면 무식한 사람으로 치부하려 들면서 노, 장자나 공, 맹자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던 것입니다. 부연하자면 현역 문인들이나 학자들의 많은 글 속에서 저는 수많은 오류를 발견하고 많은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잘 모른 다는 사실은 결국 무식이나 마찬가진데,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거나, 잘못 이해함은 무식함 보다 더 위험한데, 그렇게 왜곡된 이해를 마치 유식인양 포장하는 사례들을 너무나 많이 발견 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동양의 3대 가치관은 노(老), 장자(莊子)로부터 비롯된 도가(道家), 공(孔), 맹자(孟子)로부터 시작된 유가(儒家), 불타(佛陀)로부터 발원한 불가(佛家) 등인데, 그들 3대 가치관은 철저한 인본주의 바탕 위에서 각기 수양(修養)에 의해 지인(至人), 군자(君子), 아라한(소승불교) 또는 보살(菩薩)이란 최고의 인격자가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대의 사회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길 또한 동양의 가치관 탐구 내지 부활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제가 강좌 개설의 뜻을 세우기에 이르렀단 사실 또한 밝히고자 합니다. (강좌참가 문의 및 신청 826-2212)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2011. 10. 김영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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