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는 연천(임진. 한탄강변)의 고구려 3대성을 찾아
올 여름 피서 준비가 한창인 요즘, 바다, 해외도 좋지만 고구려 역사를 찾아 북경기지역으로 떠나보는 것도 새롭고 이채롭다. 현재 남한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력이 부딪쳤던 곳이 한탄강과 임진강이기에 이곳에는 크고 작은 고구려의 역사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올 피서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역사여행지 ‘한탄강변 고구려 성(城)’을 소개하고자 한다.
남한지역에서 확인되는 고구려유적 93개소 중 63개소가 경기도 북부지역에 집중분포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고구려유적은 크게 세 개의 권역으로 구분되는데 임진-한탄강유역, 양주분지일원,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아차산 일대이다. 현재 고구려유적으로 확인된 곳은 고분 1개소와 성곽 12개소로 대부분은 임진-한탄강의 북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울목, 나루터 등 강을 건널 수 있는 길목에 입지하고 있다.
연천군은 지리적으로 서해의 뱃길을 이용하지 않고 육로를 통해 평양과 서울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상의 교통의 요지로 임진-한탄강을 따라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15~20m 높이의 강안 절벽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강을 건널 수 있는 요충지를 장악할 경우 신라. 백제 세력의 북진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구려의 최남단 국경방어선의 군사시설들이 강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이번호에서는 연천 고구려 3대성인 호로고루, 당포성과 은대리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천 호로고루
호로고루는 남한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삼각형모양의 강한 평지성으로「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호로하 부근에서 벌어진 고구려와 신라, 신라와 당나라에 대한 전투기록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삼국 간의 대립 과정에서 호로고루가 자주 언급되는 것은 호로고루의 전략적 입지가 매우 중요했기 때문인데 임진강 하류에서 고랑포까지는 수심이 깊어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임진강을 건널 수 없으나 호로고루 부근은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여울목이 있어 대규모의 병력이 육로를 이용할 경우 개성에서 한성으로 가는 가장 짧은 거리상의 요충지에 해당한다.
연천 당포성
당포성이 위치한 마전지역의 당개나루는 과거 개성에서 서쪽의 장단군을 거쳐 동북쪽으로 우회하여 양주지역으로 진출하는 주요 교통로였다. 당포성의 인공적으로 축조한 동측성벽은 호로고루의 동측성벽과 축조방법이 거의 동일하며 성의 외벽에 수직의 기둥 홈과 확이 세트로 발견된다. 성벽 상부 붕간 중간에 기둥을 세웠던 주동이 확인되는데 이는 중국 집안의 환도산성이나 패왕조산성 등에서 관찰되는 고구려의 특징적인 성곽 구조이다.
연천 은대리성
은대리성은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대지 상부에 위치한 고구려성으로 내성과 외성을 갖춘 이붕 방어 구조의 성이다. 한탄강과 차탄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마여울을 통제하는 방어시설로 추정되며 성의 규모는 동서 길이 400m, 남북 길이 130m, 총 둘레 1,005m로 연천 고구려 3대성 중 가장 크다.
숙박시설로는 허브 빌리지(833-5100)의 캐스트하우스와 힐 사이드가 있고, 조선 황족 '이근'의 고택을 연천군으로 옮겨지은 전통호텔(834-8383)과 특색을 겸비한 농촌체험마을(839-2317/연천군 친환경농축산과) 등이 있다.
김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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