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에너지충전소 개소’의 주인공
지난달 17일 의정부 신곡동에서 (주)롯데금융상조와 SK산곡에너지충전소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장애인과 함께하는 에너지충전소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홍남용 의정부초대시장, 박인균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관계, 정계인사와 전동훈 지체장애인협회 경기북부 소장 등 150여 명이 참석, 뜻 깊은 행사를 치렀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장애인들의 대부로 불리는 전동훈(69세 사진)씨는 장애인들에게 활인 혜택을 주는 가스 충전소가 전국최초로 생긴 이날 행사의 주인공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35만 명이나 되는 경기도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24시간이 부족하다는 전동훈 소장을 이번호 화제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편집자 주>
-현재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협회 북부 출장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경기북부에는 몇 개의 단체가 소속되어 있으며 소속 단체장으로 재직한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저희 지체장애 단체는 경기북부 10개 시. 군에 10개 단체로 구성 되어 있으며 저는 의정부 고엽제지부장 2년, 지체장애 단체 지회장 6년을 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예전과 달리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다고 보는데 직접 피부로 느끼시는 체감은 어떠신지요?
=맞습니다. 지금은 장애인을 대하는 시각이 많이 달라 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일부에서는 장애인하면 당연히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것은 절대 아닙니다. 일반적 시각에서 보편적으로 대해 주었으면 합니다. 육신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는 것이 저와 35만 경기북부장애인 모두의 생각일 것입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정부의 사회적 기업육성 정책에 따라 장애인 재활 자립생산 공장 등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의정부 역시 재활자립형 생산 공장이 있다는데 그 운영은 어떠한지요?
=의정부에서도 재활작업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재활단체를 이끌고 가기에는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첫째 일을 하고자 하는 장애인은 너무 많습니다.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서는 생산하여야 할 물량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물량이 있을 때는 있고, 없을 때는 전혀 없어 인력수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이 100만원 이라면 그 임금을 지불 하기위해서 물량이 급여를 지불할 만큼 확보 되어야 하는데, 턱 없이 부족할 땐 부족하고 폭주할 때는 폭주해, 균형의 밸런스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물량이 없다고 감원 할 수도 없습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장애인들을 편견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제품생산이 가능한 동등한 기업으로 보고 생산물량을 공급하여 준다면, 우리 재활작업장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재활작업 원들 대부분, 기초 수급에 의지하는 분들인데 물량 불균형으로 수입이 보장되지 않고 불안하니,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기초수급에 매달리게 됩니다. 현행법은 재활장 신청과 기초수급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 기술 지원센터가 설립 되었다는데 어떤 곳인가요?
=편의시설기술지원이란 대부분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하반신 또는 기타 장애로 인한 공공시설물 접근 이용에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 그리고 기타 보행에 힘든 장애인을 위해 입, 출입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설치물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오늘 충전소 개소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장애인에게 어떤 혜택이 있습니까?
=이번 행사는 제가 장애인협회 일을 수년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 일입니다. 이 일을 가능케 한 분들이 계십니다. 먼저 의정부 산곡동에 위치한 산곡SK LPG 충전소 대표이신 황성연 대표입니다. 우리가 흔히 더불어 사는 세상, 서로 돕고 베풀고 살자는 말은 많이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내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SK LPG 산곡충전소는 현재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LPG 공동 가격에 리터 당 30원을 장애인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에 동참했습니다. 이는 정부 제도나 정책이 아닌 개인기부 형식으로 월말 또는 연말에 현금으로 받는 것입니다. 이용방법은 복지(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협회에서 지정한 주유소, LPG 충전 시 이용하면 30원의 할인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장애인의 편익을 위해 양주(예정), 동두천(송내동), 남양주(진접읍)등에 협력사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LPG 할인 혜택과 함께 하는 금융상조란 무엇입니까?
=장애인들에게는 큰 뉴스입니다. (주)롯데금융상조 박종학 회장님께서 장애인을 위한 특별(전용)상조 상품으로 내 놓은 것으로 LPG지정 충전소 이용시 30원 환급혜택과는 무관하게 지정충전소 이용시 상조에 무료 가입되고, 롯데신용카드로 결제 시 가입된 회원에게 리터당 30원을 롯데신용카드에서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리터당 60원씩 혜택을 받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당부가 한다면?
=장애란 그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정상인도 어느 날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는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정상인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편견의 시각에서 장애인을 보지 말고 다 같은 사람이라는 시각으로 장애인을 대해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취재/ 이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