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35) ‘단란(團欒)’
‘저 사람은 結婚(결혼)해서 團欒한 家庭(가정)을 꾸미고 幸福(행복)한 生活(생활)을 하고 있어’ ‘여기는 遊興酒店(유흥주점)이 아니고 團欒酒店이니까 마음 놓고 한잔하세’라는 말을 합니다.‘團欒’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국어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빈 구석이 없이 매우 원만(圓滿)함, 친밀(親密)하게 한곳에서 즐김‘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團欒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團은 專(전)과 囗(위)를 합친 글자로, ‘둥글다, 모이다, 모임, 덩어리, 가게, 團體(단체)’ 등의 뜻으로 쓰이며, ‘단’이라고 읽습니다. 專은 叀(전)과 寸(촌)을 합친 글자로, ‘오로지, 마음대로, 專一(전일)하다(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하나로 되다, 가득 차다, 다스리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전’이라고 읽습니다. 叀은 물레의 모양을 그린 것이므로, ‘물레 혹은 실패’를 뜻하며 ‘전’이라고 읽습니다. 물레는 오로지 한 方向(방향)으로 돌리면서 실을 撚絲(연사)하며 감는 道具(도구)를 말합니다. 叀은 單獨(단독)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重要(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자를 쪽진자 혹은 聲部字(성부자)라고 말합니다. 聲部字(성부자)는 뜻도 意味(의미)하고 發音(발음)도 意味(의미)하는 글자를 말합니다. 聲部字는 部首(부수)가 아니며, 漢字 속에 굉장히 많습니다. 聲部字를 모르면 漢字는 무조건 외어야 합니다. 하지만 聲部字를 알게 되면 漢字의 뜻이 明確(명확)하게 드러나므로 반드시 工夫(공부)하셔야 합니다. 漢字를 공부하실 때 이런 글자는 왜 이러한 뜻을 가지는지, 發音(발음)은 왜 이렇게 하는지, 등등 왜 그런지 疑問(의문)을 가지고 풀이하시면 漢字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漢字는 사람의 生活(생활)을 글자로 만든 것이므로 옛사람들의 생활을 알아야 합니다.
囗는 마치 울타리처럼 에워싼 모양을 그린 것으로 에워쌀 ‘위’로 읽습니다.
따라서 專과 囗를 합치면, 물레를 돌리면 둥글게 실이 감기므로 ‘둥글다’의 뜻이 되고, 또 실이 둥글게 모이므로 ‘모이다, 모으다’의 뜻이 되며, 같은 뜻으로 사람들이 모이면 단체가 된다는 뜻입니다.
欒은 䜌(련)과 木(목)을 합친 것으로, ‘둥글다, 여위다, 모감주나무, 방울’ 등을 뜻하며, ‘란’이라고 읽습니다. 䜌은 絲(사)와 言(언)을 합친 것으로, ‘어지럽다, 다스리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련’으로 읽습니다. 어지러운 이유는 양쪽에서 말을 繼續(계속)하므로 混亂(혼란)스럽다는 말이지만 原來(원래)의 뜻은 ‘말을 잇는다’는 말입니다. 木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를 그린 것이므로 ‘나무. 木製(목재)’ 등의 뜻으로 쓰이며 ‘목’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䜌(련)과 木(목)을 합치면 왜 둥글다는 뜻이 되는지, 모감주나무와는 어떤 關係(관계)인지 이러한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 理由(이유)는 모감주나무의 열매는 말려서 念珠(염주)를 만들며 염주는 단단하고 둥글기 때문에 ‘둥글다’등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團과 欒은 둘 다 ‘둥글다’의 뜻이지만, 둥글다는 뜻을 가지는 한자는 圓(원), 丸(환), 侖(륜), 圜(환)등이 있으며, 이렇게 둥글다는 글자를 많이 만든 이유는 모양이 다르고, 쓰임이 다르며 狀況(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뜻을 가지는 모든 漢字는 다 이러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글/ 경문 김대일(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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