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립극단의 견인차 한대관 연출
포천소재 반월아트홀 소극장 앞에서 막 리허설 마친 한대관 상임연출자(우)와 최송림 희곡작가(좌)가 인터뷰를 후 기념촬영을 했다.
최송림의 이야기 정거장
포천시립극단의 견인차 한대관 연출
지난 12월 10일부터 3일간 포천시립극단 창단기념공연 <고마워요>(고아라 작 · 한대관 연출)는 여러 의미에서 뜻깊은 축제무대였다. 무엇보다도 경기도에서 최초로 생긴 시립극단의 첫 팡파르 연극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치매노인문제를 다룬 이 작품 선정은 물론 포천시립극단 창단의 산파와 견인차는 한대관 상임연출이다.
<수원에 경기도립극단이 있다면 포천엔 포천시립극단이 있다.>
그는 일찍이 극단 한내를 만들어 그 대표라는 명패를 달고 한국연극협회 포천지부장이 되어 당시 문화예술의 황무지나 다름없던 포천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왕성한 연극 활동을 펼쳤다. 2009년 극단전용 한내소극장까지 만들어 운영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블루사이공><면암 최익현><뮤지컬 오성과 한음><마당극 봉이 김선달> 등의 연극 연출을 맡았는가하면, <짜장면><이제 만나러 갑니다><청춘일발장전> 등등 수많은 연극에 배우로서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외부 섭외 출연작인 <짜장면>은 서울 대학로를 포함해 전국구로 공연한 줄 안다.
작가로서의 나와 작품적인 첫 인연도 의정부에서 공연한 <난리굿>(극단 발바딧)이 아닌가 싶다. 2001년 여름 무세중 원로 연극인 등과 함께 의정부예술의 전당 대극장에서 초연한 그 무대는 조선 초기 정도전과 이방원 이야기였다. 한반도의 중심 허리인 의정부 지방의 역사를 재조명한 이 연극 제작은 지금의 북경기신문 현성주 편집국장이었다. 나에게 초연창작 희곡을 의뢰한 장본인이다. 그야 어쨌든 이 연극무대에 한 연출도 연기자로 참여하여 젊은 연기를 인상적으로 펼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시립극단의 힘찬 출범이야말로 포천시민의 가슴 속에 향토애와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 확신하는 포천시의회 조용춘 의장의 공연축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연극 말고도 TV나 영화에도 명함을 내밀어 <야인시대><손 더 게스트> 외 여러 편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연기자요 만능 공연예술인이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연극이다. 골수 연극인으로서 현재는 (사)한국연극협회 경기도 지회장으로 뽑혀 맹활약 중이다. 경기도 연극을 대표하는 얼굴인 지회장 또한 한수이북에서는 처음이란다. “네, 맞습니다. 한국연극협회 경기도 지회장은 한수이북에서 제가 처음이라지만, 시립극단은 우리 포천이 경기도 전체에서 처음인 셈이죠. 그만큼 포천시민들과 박윤국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관심과 뒷받침이 큰 힘이라 봅니다. 그러한 고마움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기대에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내공이 쌓여서일까, 무대 위의 배우들이나 객석의 관객들 수준이 연극의 메카라는 대학로 분위기나 열기 못지않았다. 이것이 바로 포천시립극단이 생겨나고 공연 첫 발을 내딛는 원동력으로 보였다. 어느 도시 공연장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반월아트홀’의 위용에 걸맞은 풍요로운 무대를 뽐낸다고나 할까? 머잖아 전철이 들어오는 등 환경이 더욱 좋아져 관객 활성화 면에서도 희망찬 전망이 기대된다.
“포천시립극단은 앞으로 연극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인 의무에 충실함은 물론 다양한 창작 작품으로 포천 시민 여러분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보는 연극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연극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한대관 연출이 공연팸플릿에서 밝혔듯 초심을 잃지 않고 그 중심에서 시립극단을 힘차게 이끌면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를 표방하는 포천이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날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리하여 포천 뿐 아니라 경기도,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아우르는 연극인으로 우뚝 선 희망찬 한 연출의 미래상(未來像)이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글/최송림(본지 논설위원,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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