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중의 도깨비 난장굿’ 성료
‘무세중의 도깨비 난장굿’ 성료
통일예술가이며 본지 논설위원인 무세중(77세)씨가 인사동 ‘31갤러리’에서 9월 25(목)부터 29일(월)까지 5일간 “무세중의 도깨비 난장굿, 통미(統美) 바디페인팅<지랄발광>”공연이 펼쳐졌다.
우리나라 전통 굿을 새로운 시대이념과 퍼포먼스로 승화한, 행동예술(Performing Arts)을 선보여 온 전위예술가 무세중씨는 1960-70년대 한국 민족 예술 부흥 운동에 앞장서 문화발굴과 발전에 공헌했다. 1977년 독일 베를린에 정착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극단 테아트로 무을 설립하고, 유럽 연기자들과 전위 실험 공연을 하는 동시에 우리 탈춤 순회공연과 전시 강연 등 한민족 예술의 아름다움을 유럽 사람들에게 전했다.
1982년 잠시 귀국하여 군부 독재의 억압에도 예술가적 양심을 잃지 않으며 행동하는 예술을 감행하여 당시 암울한 이 사회에 커다란 반향과 경종을 일으킨 ‘反·그리고 통. 막. 살’ 일명 ‘통일을 위한 막걸리 살풀이’를 무대에 올렸고, 1984년 독일 생활을 접고 귀국 후에 선생은 파(破 깨고), 각(覺 깨달음), 교(敎 깨우침)를 통해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나가야 할 길을 예시하고 밝혀주는 역할로서 연극적 형식을 빌려 승화하려는 도극(道劇)을 창안했으며, 지금까지 500여 개가 넘는 독특한 예술 작품을 공연해 오고 있다.
2014년 오늘, 한국 전위 연극의 대부이자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역으로 무대에서 활동하며 젊은 후학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는 무세중씨의 이번 공연작품은 ‘지랄발광’이다.
이는 탈춤 대사 중에 “너희 허든 지랄 다 했느냐”라고 통렬하게 병든 사회를 비판하며 고발하였던 데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도깨비는 이 땅의 터줏대감들의 지킴이들 귀신이 아니라 귀신을 다스리고 은폐의 탈을 퇴치하는 도깨비들이다. 통미의 바디페인팅으로 탈(假面)대신 탈을 몸에 삭이여 넣고 오늘의 지랄판을 정화하려 나온다.
무엇이든지 도가 넘으면 탈이 나고 큰 탈을 저질러서 배탈을 만든다. 배가 썩어 터지면 나라 몸이 산산이 분해되어 없어지게 되는데 배가 침몰하듯 우리 모두가 처참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세월호의 죽음이 밝혀지지 않으면 정권배(?)는 발광(發狂)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깨어나야 한다. 발광(發光)이라는 사랑을 품어내는 도극(道劇) 정신으로 죽을 ‘명(命)’을 되살려 ‘혁(革)’으로 승화 되어야 산다. 괴물 자본핵폭으로 가만히 있다가 죽지 않으려면 다 일어나야 산다. 지랄을 발광(發光)으로 처치해야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요출연자 및 스텝으로는 무용가인 무나미씨가 예술감독을, 분장감독에는 김선미(통미분장예술연구소장)씨가 맡았고, 무세중, 한호선. 유준식. 장성진. 강지수. 원건희씨가 출연하며, 삼신(三神)할머니상은 김동환, 사진 장성하, 분장에는 배찬우. 김린정. 이소림. 김민지 등이 참여했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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