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주현주, 초대시 '인생은 아름답다고'
이달의 초대시 '인생은 아름답다고'
비껴가는 노을
흘러가는 구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봄의 노을 속에서도
여름 가을에 떠다니는 양털구름 속에서도
인생은 한결 아름답습니다
샘물을 파며 살아가던 청초한 낯빛들을
대지의 풀을 뜯으며 가슴을 키웠던 푸르른 나날들을
기억하렵니다
오늘
그대가 나를 기다리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그대를 소망하듯이
누구나 갈대의 연민은
쪽빛 하늘 가득 가득 깨알 같습니다
나의 숲 속으로 숲 속으로
당신의 숲 사이로 숲 사이로
햇살의 그림자 숨이 가쁘고
온 산이
이리도 투실투실
우리들의 가슴이
저리도 봉긋이 울어 울어
행복한 삶도
고단함도
유쾌하거나
불유쾌한 삶도
붉으며
샛노오랗게
검붉게도
감색으로도
그 빛깔이 물들어갑니다
비껴가는 노을
흘러가는 구름
나는 호젓한 낙엽 낙엽 낙엽
인생은 퍽 아름답습니다
작/ 주현주(시인)
사진/현예리(자유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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