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숫자의 부적절한 관계(?)
재미있는 선거 이야기
선거와 숫자의 부적절한 관계(?)
숫자(數字)는 무엇일까?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이 지면에서 말하고자하는 수는 이것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솔직한 이야기로 서로 연결시키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숫자는 0, 1, 2, 3, 4, 5, 6, 7, 8, 9와 같은 인도, 아라비아 숫자다.
왜 인도, 아라비아 숫자라고 하는 이유는 이 숫자들은 인도에서 처음 발명되었지만 아라비아 상인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기 때문에 인도,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인도, 아라비아 숫자가 보급된 후에도 오랫동안 유럽에서 사용된 숫자가 있는데 바로 로마 숫자이다. 로마 숫자는 Ⅰ, Ⅱ, Ⅲ, Ⅳ, Ⅴ, Ⅵ, Ⅶ, Ⅷ, Ⅸ, Ⅹ이며, 동양에서는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이 있다.
이번 6.4지방선거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선거에서 후보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일이 자신의 후보 기호 숫자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제150조 3항과 5항을 보면 선거의 기호는 선거 당시의 국회의원 수에 따라 정해진다. 선거 당시 의원 수가 많은 정당부터 번호를 부여되며, 그 외 정당은 가, 나, 다 순으로, 무소속후보는 추첨을 통하여 정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1번, 새정치민주연합 2번, 통합진보당 3번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4번부터 시작되는 무소속 후보자간의 게재순위는 추첨에 의해 정해진다. 이처럼 후보들의 기호 숫자는 그리 큰 논란이 안 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소속 후부들도 그렇지만 후보 모두가 다 기호는 매우 중요한 선거의 변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빠르고 좋은 번호를 서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무공천을 당의 목표로 삼았던 새정치민주연합도 오죽했으면 기호 때문에 항복했을까? 그만큼 숫자는 중요하다고 다들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 숫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기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어느 역술가는 다음과 같이 숫자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1은 모든 수의 시작과 모든 것의 우두머리를 나타내고 최초를 의미하는 수로 행복의 수, 축복의 수다. 2는 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이나 현상의 화합과 조화를 나타내는 수. 음과 양, 일월, 천지, 남녀, 부모, 선과 악, 흑과 백의 의미도 있음.
3은 안정과 조화의 수로써 동양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 시간에서는 과거-현재-미래 3가지로 나누기도 하고, 하늘-땅-사람을 3이란 수로 구분하고 있음. 4는 완성, 완전, 인내를 나타내는 수. 봄·여름·가을·겨울, 동서남북, 사상의학, 4천왕 등은 완성을 의미하는 수 4를 잘 나타낸다. 5는 사람의 손가락 수와 같으며 모든 것, 많은 것, 전부를 나타내는 수라고 볼 수 있음. 동양에서의 5행(火水木金土), 5륜(五倫), 서양에서의 올림픽 5륜 마크, 5성 장군 등이 수 5를 잘 나타내고 있는 사례다.
6은 인간의 미적인 완전함을 갖는 6각정, 정6각 기둥, 6각수 등이 있어서 문화의 수다. 7은 충의, 명예, 승리, 개선, 행운을 나타내는 수로, 일주일은 7일, 럭키 세븐, 77세 희수(喜壽), 7월 7석, 북두칠성, 무지개 일곱 색깔 등은 수 7을 잘 나타내고 있는 사례다.
8은 서양에서는 전쟁과 파괴를 나타내어 불행을 나타내는 수로 보지만 동양에서는 8등신 미인, 8자, 팔방미인 등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중국 사람들은 횡재를 불러 온다고 해서 수 8을 매우 좋아한다. 9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여 있는 수다. 우리나라에서 나이를 말할 때 아홉수로 29세, 39세, 49세, 59세를 젊음이 무너진다하여 기피하고 있다. 10은 모든 계산의 기본이 되는 수이고, 법, 질서, 지배를 상징하는 수라 하여 우주를 나타내는 수다. 어쨌든 숫자라는 기호는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그렇고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도 한 결 같이 풀기 어려운 방정식이다. 아니 세상사는 모든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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