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선생의 '재미있는 한문이야기'
김대일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교실(5)'
“원조(援助)”
원조란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도운다’는 말을 한자로는 援(도울 원)으로 쓰는데, 扌(손 수)에 爰(당길 원)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손으로 당겨서 도와준다는 말입니다.
扌(손 수)는 손을 그린 手의 변형자입니다. 가운데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보다 제일 기니까 꺾어서 표현합니다. 손이 하는 일은 ‘어떤 행동을 손써서 행 한다’는 행위를 말합니다. 爰(당길 원)은 爫(‘손톱 조‘로 읽지만 주로 손의 의미로 씁니다.)와 干(’방패 간‘으로 주로 읽으나 여기서는 가지의 줄기를 의미하여 ’줄기 간‘)과 又(’또 우‘로 주로 읽으나 여기선 ’오른손 우‘)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爰(당길 원)의 원래 모습은 으로, 위에 있는 손이 아래에 있는 손에게 나뭇가지를 주어서 당겨 끄는 모양입니다. 이 상황은 구덩이나 물에 빠진 사람에게 손이 닿지를 않으니(멀리 있다는 말입니다.) 나무 가지를 꺾어서 주며 잡아 당겨 주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음(音)도 멀다(遠 ; 멀 원)는 뜻의 ‘원’이 됩니다. 곤란에 빠진 사람을 손써 당겨서 꺼내주는 모습은 도와주는 상황이니 援(도울 원)이 됩니다. 爰(당길 원)의 글자는 어떤 부수와 결합해도 ‘내 앞으로 끌어서 당긴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煖(따뜻할 난)은 火(불 화)과 爰(당길 원)의 합체자이니, 그 의미는 ‘불을 내 쪽으로 당겼다’는 말이니 ‘따뜻하다’는 뜻이 됩니다. 助(도울 조)는 且(또 차)와 力(힘 력)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且(또 차)는 그릇 위에 음식을 포개 놓은 모습으로 또 쌓고, 또 쌓아 포개진 모양으로, ‘또’라는 뜻으로 씁니다.(다른 여러 가지 설도 있습니다.) 力(힘 력)은 쟁기를 그려서 ‘힘쓰는 모습’이라고도 하며, ‘사람이 힘을 쓰니 근육이 나온 모습’이라고도 합니다만 어쨌건 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且(또 차)와 力(힘 력)을 합하면 ‘힘을 또 보태고, 또 보태고’하여 도와준다는 의미가 됩니다.
(?)쟁기모양+ 力(힘 력) 助(도울 조)는 옆에서 필요할 때마다 도와준다는 의미를 가지며, 그기에 비해 協(도울 협)은 일이 끝날 때까지 도와준다는 의미로 약간 다릅니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도와주는 기쁨도 뿌듯하고 대단히 흐뭇한 일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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