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가장 큰 전통놀이문화 윷놀이
우리민족의 가장 큰 전통놀이문화 윷놀이
윷놀이는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윷이라는 놀이도구를 사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즐기면서 노는 우리 한민족의 놀이문화다. 사희(柶戱) 또는 척사희(擲柶戱)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윷놀이는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을까? 이에 대해 역사학자이며 한국윷문화학회 고문인 이이화씨는 “우리 겨레 생활사에 있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3대 발명이 있으니 주택에는 온돌, 음식에는 김치, 놀이에는 윷입니다.
윷은 퉁구스계에 속하는 동이족이 창작해낸 놀이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학자들에 의하면 윷놀이는 칠성 문화의 한 가지로, 북두칠성이 하늘을 도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돌아가는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우리민족 고유의 칠성신앙과 관련이 있는데, 윷놀이의 중심을 제외한 점은 모두 28점이다. 28이란 숫자는 7X4=28 즉 7을 기본단위로 해서 맞춰진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윷놀이에는 한민족의 신교철학이 정수와 환단(桓檀)시대의 통치조직이 담겨 있는데, 바로 동양철학의 핵심 화두라 할 수 있는 오행(五行)의 방위관념(동 청룡, 서 백호, 남 주작, 북 현무, 중 해태)과 성수(聖數)신앙, 칠성(七星)신앙, 삼신(三神)신앙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윷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한 조선시대의 학자 김문표(金文豹, 1568∼1608)는 윷을 만든 사람은 도(道)를 알고 있었고, 윷판의 둥근 외곽은 하늘을 형상하고 네모진 속은 땅을 본떴으며(天圓地方), 안팎으로 늘어선 것들은 28수인데, 소위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고 뭇 별들이 그것을 향해있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그 밖에 윷가락이나 말의 모양, 또는 숫자까지도 음양오행의 심오한 이치가 담겨있으며 본래 천시(天時)를 점쳐 한 해의 풍흉(豊凶)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윷놀이는 우리민족의 오래된 전통 놀이로 삼국 시대 이전부터 있어왔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 한반도 곳곳에는 윷판이 그려진 바위 또는 고인돌이 남아있다. 포항 칠포리 암각화, 단양군 영춘면 하리의 윷판바위 수곡리 신선바위, 만주 집안현 고구려 고분 인근바위 등에 윷판이 새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흑룡강성이 이러한 우리민족의 고유 놀이문화인 '윷놀이'를 성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중국 국가 무형문화재로도 등재하려고 하고 등재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우리 지자체에 해당하는 성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지만, 일단 지정되면 국가문화재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중국의 논리는 중국에 거주하는 50여개 소수민족의 문화를 보존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이 우리민족의 수려한 문화인 ‘아리랑’ ’부채춤‘ 그리고 ’한글자판‘까지 조선족이라는 소수민족의 문화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기네 문화로 등록시키려고 하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앞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윷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이 묻어있는 윷놀이를 빼앗기면 어떻게 될까? 윷놀이를 빼앗기면 우리 역사와 철학 모두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미국의 민속인류학자인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rlin 1858-1929)은 <한국의 놀이>(1895)라는 책에서 모두 97가지의 한국 전통놀이를 삽화와 함께 소개하면서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다른 보고서를 통해 윷놀이는 심오한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윷놀이는 이처럼 그 역사로 보나 그 놀이에 담겨 있는 철학으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놀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중국이 자국의 문화재로 등록한다면 이는 단순히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철학과 영향력까지도 고스란히 가져가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전통게임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철학 과 문화를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우리들은 이런 부분에서 윷놀이 등 전통문화를 바르게 세상에 알리는 작업과 함께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우리의 문화를 잘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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