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신 주님! 이 찬란한 햇빛과 은은한 달빛 그리고 반짝이는 별빛, 코발트빛 바다와 황금빛 들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당신께서 손수 만드셨습니다. 당신께서 아주 먼 옛날 예비하신 예성이가 2011년 10월 21일 오후 2시 청명한 가을날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 소리와 함께 태어났습니다.
예성이는 열달동안 부모의 음성, 할아버지 할머니 기도소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를 들으며 포근한 엄마 뱃속에서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잉태하였습니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예성이의 엷은 미소와 세상을 보겠다고 살포시 뜨는 눈을 보며 가족 모두 반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주님! 담대한 믿음으로 남을 이해하며 순리에 겸손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 주시옵소서. 주님! 예성이가 세상을 살아갈 때 오묘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찬양하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드리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남에게 덕과 선을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승자에게 관용을 베풀며 남을 헤치고 높은 자리에 앉지 않게 하시고 지난날의 잘못을 기억하고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항상 유머를 잃지 않게 하시고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삶을 즐길 줄 알게 하시옵소서. 웃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할 줄 아는 어린이로 자라게 하여 주시고 동생(?)이 태어나면 동생들을 지혜롭게 훈계하는 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늘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며 소박한 가운데 행복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양보하는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옵소서. 비록 비천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도 당신의 사랑과 능력으로 명문가문을 세우도록 기적을 보여 주시옵소서. 먼 훗날 예성이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 한평생 하나님을 찬미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예성아! 주님께 너의 인생을 맡기고 늘 기도와 찬송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너는 우리 가족 모두의 행복이요 기쁨이란다. 10월 28일
할아버지의 기도
박태원/논설위원, 호원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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