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49)/ '모범(模範)'
範은 竹(대 죽)과 車(수레 차)와 㔾(무릎 꿇을 절)을 합친 것
‘그 先生(선생)님은 他(타)의 模範이 되는 사람입니다. 公職(공직)에 있는 사람은 國民(국민)들에게 模範을 보여야 합니다, 模範囚(모범수)는 減刑(감형)을 받아 出所(출소) 할 수 있습니다.’ 등등 模範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모범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본받아 배울 만한 對象(대상)’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模(모)와 範(범)은 둘 다 法(법)이나 본보기나 법을 뜻하나 그 意味(의미)가 좀 다릅니다. 그 差異(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模는 木과 莫을 합친 것으로, 나무로 만든 거푸집으로, ‘본뜨다, 본받다, 法(법), 본보기, 模樣(모양), 거푸집’ 등의 뜻으로 쓰이며, ‘모’라고 읽습니다.
木은 나무의 가지와 줄기, 뿌리를 그린 것으로, ‘나무, 木材(목재), 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등의 뜻으로 쓰이며, ‘목’으로 읽습니다.
莫은 茻( 잡풀이/우거질 망)과 日(해 일)을 합친 것으로, 해가 풀밭 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없다, 말다, 편안하다, 아득하다’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막’으로 읽으며, ‘저물다, 어둡다’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모’로 읽습니다.
따라서 模는 規格(규격)을 정해 나무로 만든 거푸집을 만들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物件(물건)들은 똑같은 모양으로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본뜨다 등등의 뜻이 나오게 됩니다.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模範(모범), 模樣(모양), 曖昧模糊,((애매모호;말이나 態度(태도) 따위가 稀微(희미)하고 흐려 分明(분명)하지 아니함)) 規模(규모), 模倣(모방;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음), 模型(모형), 模唱(모창)등이 있습니다.
範은 竹(대 죽)과 車(수레 차)와 㔾(무릎 꿇을 절)을 합친 것으로, 수레를 타고 먼 길을 떠나기 전에 길(道路;도로)의 神(신)에게 무릎을 꿇고 祭祀(제사)를 올린다는 뜻이므로, ‘법, 본보기, 본받다, 法度(법도)에 맞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범’으로 읽습니다.
範의 本來(본래) 글자는 竹과 車와 犬(개 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에 개를 넣고 수레로 깔아 죽여 미리 액땜을 한다는 뜻인데, 미리 본보기로 개를 죽인다는 뜻이었습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規範(규범), 率先垂範((솔선수범; 보다 앞장서서 行動(행동)해서 몸소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됨)), 範疇((범주;同一(동일)한 性質(성질)을 가진 部類(부류)나 範圍(범위)), 示範(시범), 洪範九疇((홍범구주;≪서경≫의 홍범에 記錄(기록)되어 있는, 禹(우)가 정한 政治(정치) 道德(도덕)의 아홉 原則(원칙))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模는 거푸집으로 똑같은 모양을 만드는 것이 되므로 규격이 되는 법이고, 範은 미리 防止(방지)를 한다는 뜻이므로 모범을 보이는 行爲(행위)인 법을 말합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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