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성명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성명서’
수명 다한 고리1호 핵발전소 멈추고, 생명의 세상으로!
우리는 지난 3월에 ‘핵과 기독교 신앙이 양립할 수 없다’는 신앙고백을 선언한 바 있다. 핵은 하나님 없이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요, 세상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는 현대판 선악과요, 창조세계를 멸절 시킬 수 있는 사망 권세로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해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통해 피폭 경험을 기억해내고, 핵 너머 생명의 세상을 향해 떠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이제 우리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의 피해자 중 10분의 1이 한국인이었다는 것과 30여 년 전부터 지어진 원전에 의한 피폭과 이 땅에 핵무기가 배치되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핵무기와 핵발전으로부터 자유하기 위한 기도와 실천에 힘써야 할 때임을 직시한다.
우선 먼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로인 고리 1호기를 주목한다. 고리 1호기는 1978년부터 가동되어 수명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에 10년 연장을 결정하고 지금껏 계속 가동해온 핵발전소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 2월 9일에는 완전정전 사고(블랙아웃)를 맞기도 했다. 이 사고가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것은 정부가 이를 은폐했을 뿐 아니라 한 달 동안이나 고장 난 비상 디젤발전기를 그대로 둔 채 가동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더 이상 고리 1호기는 가동되어서는 안 된다. 고리 1호기는 수명 연한이 다 되었을 뿐 아니라 가동 초기부터 방사선과 중성자선 과다 방출로 위험천만하게 운영되었고, 비상시 비상노심냉각장치도 가동하지 못할 만큼 이미 많이 낡아 있다.
이대로 계속 가동한다면, 언제고 또 사고가 날 지 모를 일이다. 이에 우리는 ‘고리 1호기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 기도회’의 자리에 서서, 고리 1호기 운행을 즉시 중단하고 폐로를 위한 구체적인 수순을 밟아갈 것을 요구함과 동시에 ‘핵 너머 생명의 세상을’ 향한 우리의 다짐을 새로이 하는 바이다. 하나. 우리는 핵이 주는 환상과 유혹, 그리고 핵에 대한 우리의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나, 핵의 실상을 바로 알리고 피폭자는 물론 피폭의 위험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하나. 우리는 한국 교회가 핵에너지와 결별하고 재생가능 자연에너지를 통한 상생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탈핵에너지 전환운동’을 앞장서서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정부가 지금 당장 고리 1호기 운행을 중단하고, 폐로 비용은 물론 폐쇄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이행해갈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최근 남부 지역에서 세슘과 요오드 검출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아직도 진행 중임을 말하는 것이라 보기에,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오이 원전 재가동 정책을 당장 중단함으로 핵발전 없는 세상을 향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통일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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