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꼭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신문도 방송도 모두 이를 떠올리며 그 의미를 살피는데 열심인 모습입니다.
생각은 모두 한 가지.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게 하자는 의도일 것입니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당사자 모두에게 수많은 인명의 희생을 강요합니다.
어느 한 편이 아무런 희생도 치르지 않는 전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이 땅에서는 모두 35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한국전쟁 사상자의 정확한 통계는 여전히 파악이 안 되고 있으며, 늦은 감은 있지만 국가나 정부의 조사의지가 필요함: 편집자 주)
미국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치러진 이라크 전쟁에서는 이라크군 수천 명이 죽었지만 미군도 5,000명에(미 국방부 발표4,996명) 육박하는 인원이 희생되었습니다.
일제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80년 전의 만주사변에서는 일본군 2,897명이 죽고 8,48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당사국이었던 소련은 무려 2,000만 명, 독일은 55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두 나라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에서 희생자 수의 많고 적음을 따져 승패를 구분하는 일은 바보 천치나 할 짓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단 한 사람의 것일지라도 온 천하보다 더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전쟁은 피차 천하를 다 잃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의 극치이며, 죄악중의 죄악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는 전쟁은 오직 인간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광기중의 광기일 뿐입니다. 그럼으로 누구도 결코 승자일 수 없는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글/ 표언복(목원대 국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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