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의 '시황제 실패의 원인은 유(諛)다. 즉 아첨을 좋아했기 때문'
시황제 실패의 원인은 유(諛)다. 즉 아첨을 좋아했기 때문
진시황(秦始皇 BC 259~BC 210)은 진(秦)나라의 초대황제로 거대한 중국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주인공이다. 그는 기원전 221년까지 여섯 나라를 하나하나 멸망시켜 천하를 통일했다. 그는 제위 중 화폐를 통일하고, 도로를 정비하는 등 많은 공을 쌓기도 했지만 함양(咸陽)에 아방궁(阿房宮)을 짓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며, 박사관(博士館)에 있는 책 외의 민간서적을 모아 불사르고 자기를 비판하는 유생 464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던 분서갱유(焚書坑儒) 같은 악행도 저질렀다. 오늘은 그의 악행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의 죽음과 멸망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진시황은 제위 중 여러 차례 순시(巡視)를 나갔는데, 5차 순시 도중 사구(沙丘)에서 병사(病死)했다. 재위는 37년이었다. 당시 시황제의 죽음은 수행하고 있던 승상 이사의 재량에 의해서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서 그랬다고 한다.
시체를 넣은 관은 온량차(轀輬車: 창문의 개폐에 의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차)에 안치되고, 시황제가 총애한 내시가 배승(陪乘)하여 황제의 판단을 듣는 척 하며 정사를 결제했다고 한다. 때마침 더위가 맹렬하여 온량차로부터 썩은 냄새가 감돌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행하는 수레에 소금에 절인 생선을 1석(石)씩 싣게 해서 악취 나는 것을 감추었다고 한다. 일행은 서둘러 함양으로 돌아와서 상(喪)을 공포했다. 시체는 자신의 손으로 조영을 진행시켜 온 여산릉에 매장되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때 나중에 도굴당할 것을 우려해서 조영에 종사한 공장(工匠)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산채로 능묘 속에 가두어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막내아들인 호해(胡亥)가 뒤를 이어서 2세 황제가 되었지만 진시황이 죽은 지 불과 5년 만에 진나라는 멸망하고 말았다. 이런 멸망에 대해 사가(史家)인 왕선산(王船山)은 그의 저서 ‘독통감론(讀通鑑論)’에서 ‘시황제는 조상의 유업을 계승해서 전중국의 통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나, 수성(守成)에 관해서만은 완전한 실격자였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황제 실패의 원인을 유(諛), 즉 아첨을 좋아하고 조고와 같은 간사스러운 사람에게 뒷일을 맡긴 점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며칠 전 모 일간지는 ‘대통령, 박정희 신당동 기념공원 건립 반대’라는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서울 신당동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 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많은 자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마음을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중구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거주했던 신당동 가옥 주변 일대를 200억~300억원을 들여 기념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논란이 일었다라고 보도했다.
우리는 우리 현대사를 통해 이른바 ‘알아서 기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았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을 정도다. 이런 행태는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 작년이었다. 이명박 정부시절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거물정치인 이상득 전 의원이 동생의 대통령 임기 중에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었을 때 MBC와 SBS는 11일 밤 메인 뉴스 시간에 세 번째 리포트로 한 꼭지만 보도했다. KBS는 9시 뉴스에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두 건만 방송했을 뿐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친형인 일선 공무원 출신의 노건평 씨가 구속될 때는 방송사마다 6~7건 씩 온통 그 기사로 도배를 했다. 이를 보고 어느 언론인은 “노견평씨와는 너무 다르게 이명박 대통령 친형 구속 때는 편지봉투 침 발라 붙이는 정도”라고 표현했다. 아직도 알아서 기는 정치인, 언론인 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내 생각이 틀리길 바란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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