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권, 누가 되살릴 것인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학교장의 비리와 학교 비리에 대해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매도하거나 언론에 보도, 교권을 짓밟았다. 교권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질서해지고 학교폭력이 심해져 학교 살인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함부로 다루었다. 그러한 뉴스를 접한 제자들이나 학부모들은 스승을 폭행하고 욕설했고 학교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서울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친구1명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혀 TV로 방영됐다. 번갈아 주먹으로 뺨을 갈기고 걸레자루, 우산대로 머리를 후려치고 발로 배를 걷어차고 쓰러진 친구를 사정없이 짓밟았다. 피해학생은 부모가 이혼하여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자 담을 넘어 들어가 말리는 할머니에게 “밟아버리겠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친구를 개 끌듯이 끌고 가 때려 코뼈가 부러졌다.
심각한 것은 학교폭력의 양상이 날이 갈수록 잔인해지고 흉포해진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학교와 사회, 가정의 대비도 차원을 달리해야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더욱 참혹한 꼴을 당할지 모른다. 학생은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성인과 달리, 사회의 보호 하에 있다. 학생들은 성년이 될 때까지 부모와 학교선생님, 이웃어른들의 훈계를 들으며 자라야 한다. 학생들의 잘못에 처벌보다 관용이 베풀어져야 한다는 것은 교육으로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제들은 모두 빗나가 학생들의 행동은 그저 한때의 장난이 아니라 조폭들이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학생들의 일탈행동은 우리나의 장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학생폭력의 원인을 진단해보면 가정교육 기능의 약화와 게임중독, 청소년의 급격한 증감,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성적과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풍토, 학생인권조례, 학습권선택조례의 제정으로 그 책임은 교사들의 지도력을 무기력하게 만든 교육학기술부와 진보교육감의 무책임한 언행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사의 사명감, 권위, 소신을 말살하기만 하던 교육당국이 학교폭력사태가 심각해지자 각종 대책을 내놓으니 다행스러운 일일 텐데 오히려 어이없기만 하다. 무너진 교육현장을 모르면서 학교현장을 비리 집단으로 압박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이다. 학교문제를 학교와 교사의 잘못으로 치부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란을 떨며 가해학생을 구속하고 처벌하겠다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따로 없다.
학생이 선생님을 신고하면 무조건 달려가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을 몰아세우는 경찰들 앞에서 선생님의 자존심과 교권은 묵살되었다. 폭력과 왕따, 자살문제를 제대로 지도 못한 부모와 교사도 책임이 크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은 선생님이다. 그야말로 지덕체의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선생님이다. 거칠어지고 다양해진 학생들 교육에 어떤 선생님이 적절한지 고민하고 대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공교육은 다수의 선을 위한 것이다. 불가피한 희생이 따른다 해도 다수의 선을 깨는 소수는 막아야 한다.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그래도 범죄는 끊이지 않는다. 교육자는 눈치 보지 않고 옳은 일을 행하는 신념이 있어야 하고, 교육계의 리더는 그들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교사의 교육적 행동을 제단하려 했던 기관이나 학부모단체도 학교나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 학교 스스로가 공교육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학교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궁극적 방안이 될 것이다. 교육은 존경과 신뢰의 토양위에서만 꽃 필수 있다.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전문적 지식을 갖춘 교사를 선발 한 후 소신껏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자로써 가장 존경받고 대접받는 교육풍토를 만들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박태원 '무너진 교권'
박태원(논설위원, 호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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