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게 드림, 3F운동을 생각하라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것 부터
몇 년 전 부산시 교육청은 부산시 산하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일상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3F 운동을 전개한다. 라고 밝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3F운동이란 '나부터(From I), 지금부터(From Now), 작은 일부터(From Small)'의 약자로 초등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지녀야 할 넉넉하고 따뜻한 심성을 위한 교육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마음 기르기, 남을 배려하는 마음 기르기,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 기르기, 새로운 마음으로 자기관리 계획 세우기, 지금부터 바로 실천하는 마음 기르기, 항상 꾸준히 실천하는 마음 기르기 등이었다.
그리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운동은 남을 도와주는 마음 기르기, 주변의 작은 일 부터 찾아 실천하기, 나(가족. 학교. 고장.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기르기였다. 이와 관련 당시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들은 올해 '3F' 운동 실천을 위한 첫걸음으로 '조용히! 차례차례! 예의바르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공공음식점이나 대중목욕탕, 지하철, 공연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나부터 조용히 하고, 차례를 지키며, 예의바르게 실천함으로써 '남에게 폐 안 끼치는 마음'기르기에 주력했었다. 그리고 3F 운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서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고, 생활주변의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넉넉하고 따뜻한 심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었다.
웬 뜬금없는 3F운동이냐고 반문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조금만 눈치 빠른 독자라면 무슨 의미로 이런 글을 기고하는지 알 것이다. 아무튼 4. 11 선거가 끝났다. 새벽 단잠을 깨우던 유세 차량의 로고송도, 거리에서 후보를 연호하던 선거 운동원들도 사라졌다. 마타도어, 서로에게 비수를 꽂았던 진흙탕 싸움도 끝이 났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 눈길이 많이 쏠리는 곳곳에 승리한 이들의 당선사례 플래카드가 나붙고, 아쉬움이 많은 낙선자들의 감사(?)의 글도 곳곳에 눈에 띈다.
우리는 지금 당선의 기쁨에 젖어 있는 당선자들에게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율기(律己) 6조'를 읽어 보길 권한다. 이 글은 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도 평생 머리맡에 두고 교훈으로 삼았던 목민심서의 첫 대목이다. 다산 선생이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았던 여섯 가지는 첫째가 바른 몸가짐(飭躬), 둘째가 청렴한 마음(淸心), 셋째가 집안을 잘 다스리는 일(齊家), 넷째가 청탁을 물리침(屛客), 다섯째가 씀씀이를 절약함(節用), 여섯째가 베풀기를 즐겨함(樂施)이다. 즉 국민을 위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다잡을 때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올바른 정치가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3F운동을 비유로 삼은 것이다. 작은 것부터 지금 바로 시작하라는 의미와 함께.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일이다. 그동안 국민을 섬기기보다는 그 위에 군림해 온 정치인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 왔다. 그래서 다산 선생이 이야기 하는 율기의 덕목을 지키는 것은 어떤 일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국민을 근본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다.
19대 국회는 우리에게 의미가 너무나 크다.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할 때 우리 사회는 더더욱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일 수 있다. 또 초선 당선자는 정치를 시작한 지금의 마음이 변하지 않게, 다선 당선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길 바라는 것이다. 3F운동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운동은 남을 도와주는 마음 기르기, 주변의 작은 일 부터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영광의 당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승리의 기쁨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3F운동의 정신을 살펴보자. 당선자들은 초등학생들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진정으로 당선을 축하드린다. 현성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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