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편집국장의 기자수첩 '토끼와 거북이'
“교만과 착각 속에 빠져있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잘 구별해야”
어느 동물 나라에, 토끼와 거북이도 함께 살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토끼는 매우 빠르고, 거북이는 매우 느렸다. 어느 날 토끼가 거북이를 느림보라고 놀려대자, 거북이는 자극을 받아 토끼에게 달리기 경주를 제안하였다. 경주를 시작한 토끼는 거북이가 한참 뒤진 것을 보고 안심을 하고 중간에 낮잠을 잤다. 그런데 토끼가 잠을 자는 것을 본 거북이는 토끼를 지나 목적지까지 느리지만 열심히 달렸다. 잠에서 문득 깬 토끼는 거북이가 자신을 추월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빨리 뛰어가 보지만 결과는 거북이의 승리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 평화스런 동물 나라에 북쪽에 사는 사나운 늑대 나라가 공격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이 동물 나라는 나라의 장로들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결과는 남쪽에 사는 평화를 사랑하는 호랑이 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고 전령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를 전령으로 보내느냐였다. 장로들은 이 나라에서 가장 빠른 토끼를 보내자고 했는데 이때 거북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거북이는 “나는 달리기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거북이입니다. 전령은 내가 맡아서 가겠습니다” 과연 거북이가 토끼보다 빨라서 이긴 것일까? 토끼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매우 교만했다. 뛰어가는 방법과 체격조건이 그 어떤 동물보다도 우수하고 월등하다는 사실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고 또 주위의 동물들이 그렇다고 언제나 치켜세워주었기에 달리기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어왔다. 그래서 토끼는 무척이나 교만했다. 그 교만 때문에 느림보 거북이한테 진 것이다. 거북이는 얼떨결에 토끼를 한 번 이기고서는 자신이 진짜 빠른 동물이라고 착각하게 되어 그 역시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천천히 노력하는 자가 승리한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이것은 아니다. 이제 내년이면 대통령 선거와 지자체 선거가 우리 국민들을 다시 찾아온다. 우리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누가 토끼이고 거북이인지를. 교만과 착각 속에 빠져있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잘 구별해야 할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실감 나게 들리는 요즘이다. 참고로 이솝 우화는 2,500년 전 그리스의 이솝이 지은 이야기다. 이솝은 기원전 6세기 무렵에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 노예였으며 천재적인 이야기꾼이었다고 한다.
그는 여러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많은 우화들을 남겼는데 이것을 이솝우화라고 한다. 그런데 이솝 우화는 이솝이 직접 기록한 것은 아니다. 이솝 우화에 실려 있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다가 17세기 프랑스 시인 ‘라 퐁텐’이 정리하여 이솝 우화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는 진짜 이솝 우화이고 뒤편의 이야기는 기자 개인의 이야기다.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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