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5년’이 아니라 ‘벌써 5년’
신문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첫째로 발행 간격에 따라 일간지, 주간지, 일요지, 주2회간지, 격주간지(biweekly newspaper) 등으로 나누며, 일간지는 다시 조간지와 석간지로 구분한다. 둘째로 배포범위에 따라 신문은 크게 두 가지 종류, 즉 전국지와 지방지로 분류하며, 지방지는 다시 지역신문(regional newspaper)과 지역공동사회신문(community newspaper)으로 나눈다.
셋째로 발행목적에 따라 상업지(commercial papers)와 기관지(house organs)로 나누며, 넷째로는 대상독자들의 관심영역에 따라 종합지와 전문지(specialized newspaper)로 구분한다. 다섯째로 신문은 사용언어에 따라 모국어지와 외국어지로 나누는 등 다양한 종류와 방식들이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사실은 신문이란 언론매체(물론 방송도 마찬가지지만)는 사실과 진실, 평등과 화합, 자유와 권익 등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
벌써 북경기신문이 창간되었는지 5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과연 북경기신문은 이런 신문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했다고 독자들은 생각하고 있을까? 좋은 매체와 나쁜 매체를 가르는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관점을 선입견 없이 소개하는지 여부와 결정적인 시기에 올바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등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창간 5년을 맞는 북경기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리 만족하지 않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나타난 북경기신문의 기사를 보면 항상 손해 보지 않는 견해가 대다수였다. 창간 때 다른 지역신문들의 천편일률적인 언론 보도와 다르게 다양하고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기사와 함께 진솔한 내용의 기획물들이 있어 상큼했었다.
예를 들면 의정부 전경철 문제, 그리고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 3개시 행정통합 기사들이 그랬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의 기사들을 보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손해보는 장사’는 잘 안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창간 때부터 지켜봤던 독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북경기신문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희망을 가져본다.
우선 새로운 이슈와 생각할 거리의 발굴을 부탁하고 싶다. 지역신문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이 문제에 그리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나’라는 이슈와 함께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를 보다 깊고 넓게 지적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희망은 독자들은 잘 알고 있다. 북경기신문이란 매체는 일간지의 속도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즉 독자들은 이 신문이 굳이 무거운 주제에 한정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마감에 허덕이는 신문에서 해방되어 멀리보고 오래 두고 읽을 수 있는 매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필자의 심정도 그렇다.
세 번째 희망은 생활을 풍요하게 만들어주는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매체가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지역도 예전의 환경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지역 환경을 고려해 더더욱 문화 콘텐츠가 다양하고 강력한 매체가 되길 다들 바라는 것이다.
‘겨우 5년’이 아니라 ‘벌써 5년’이라는 북경기신문의 역사가 주는 의미는 이 지역에서는 남다르다. 그래서 필자가 지적했듯이 이젠 손해 보는 장사를 다시 시작해도 그리 손해 보지는 않을 듯 싶다.
창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신문을 제작하면 아무도 언론으로서 기본적 소양을 갖추지 못 했다는 비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현대는 전파매체시대, 인터넷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북경기신문 만큼은 이 지역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수행 타 매체보다 훌륭한 그릇이 되리라 믿고 싶다.
북경기신문에 바란다
글/송노원(논설위원, 신흥대복지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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