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낸 그의 리더십은 끊임없는 격려와 질책이었고 소통이었다-
성공적인 리더십의 근본은 소통
마이클 해크먼 미국 콜로라도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크레이그 존슨 조지폭스대학 경영학 교수의 공저 ‘소통의 리더십’를 보면 “리더의 소통 스타일로 권위형, 자유방임형, 민주형이 있다”며 “이 가운데 팔로어(Follower), 즉 자신을 열심히 따르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민주적 리더십이야말로 효율성이 가장 높고 생산성, 만족도, 충성도를 높인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성공적인 리더십의 근본은 소통이라며, 사회 문제의 상당한 부분이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세기의 라이벌이라는 20세기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와 윈스턴 처칠의 리더십을 연구한 책이 얼마 전 발행되었다. 영국의 역사 저술가 앤드류 로버츠는 20세기 초반 권력의 정점에 섰던 히틀러와 처칠을 통해 리더십의 원천과 성공적인 리더십을 이야기 하면서 성공한 지도자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승리를 앞세우기 보다는 국민들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국민들을 리더 했다.
특히 그는 연설을 통해 전쟁의 승리를 확신을 심어주지 못할지라도 패배주의의 확신을 막았다. 반면 히틀러는 자신의 장관과 부하들에게 경쟁심을 심어주면서 그들 간의 경쟁을 풀어주고 중재를 하면서 손쉽게 권력을 잡을 수 있었으나 참모들 간의 불화 때문에 그는 좋은 권력 유지를 하지 못했다.
요즘 우리나라에 리더십이라는 마인드가 변화고 있다. 그동안 학벌과 경력 등 ‘스펙(Spec)’ 위주에서 배려심과 용병술 등 ‘스토리(Story)’ 위주로 옮겨졌다. 사람들이 리더를 볼 때 ‘어디서 뭘 했는가’보다 ‘얼마나 조직과 조직원을 이해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바로 소통에 관한 의미인 것이다.
며칠 전 우리는 너무나 기분 좋은 뉴스를 접했다. 바로 여자축구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이라는 낭보였다. 당연히 우승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우리의 어린 태극낭자들은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고 한국 축구 100년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 선수보다 우리를 더 기쁘게 만든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우승의 또 다른 주인공 최덕주 감독이다.
최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아버지의 리더십’으로 소녀들의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이끌었다. 결승전 승부차기 골대 앞에서 피 마르는 선수에게 “네 멋대로 차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하면서 선수들과 아름답고 진한 소통을 함께 한 그의 넉넉한 리더십은 아직도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그는 지난 28일 금의환향한 자리에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게 우승의 비결”이라는 말로 한사코 자신을 감췄다.
한 가지 예가 또 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KBS 2TV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합창단을 이끈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이 보여준 소통의 드라마다. 그는 개그맨 이경규, 김국진을 비롯해 행정직원, 격투기 선수 등 서로 다른 직업과 보이스 칼라를 지닌 백인백색 단원들을 진두지휘하며 두 달 만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낸 그의 리더십은 끊임없는 격려와 질책이었고 소통이었다. 어느 전문가는 이들의 공통점은 인맥과 명분으로 감동이 없는 팀워크를 이끌어가는 지금의 우리사회에서 멋진 리더 한 명이 조직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여실히 보여준 모범 답안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나보다 동료와 조직원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협동심과 각자의 역량이 고르게 발현돼야 한다는 리더의 완벽한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는 점이다. 벌써 지방 선거가 끝 난지 며칠만 있으면 5개월이 다가온다. 지금 우리 지자체장들이나 의원님들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만에 빠져 ‘겨우’ 축구감독이나 ‘겨우’ 음악지휘자에 나를 비교해 하면서 불편해 하시는 정치인들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궁금하다.
글/ 송노원 교수(신흥대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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