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기에 통일부, 문화부를 유치해야’
지난번에 쓴 시론은 7월 1일 취임하는 지역 일꾼에게 고하는 사회 통합의 위기에 관한 글이었지만 이번 ‘북경기 주민께 드리는 글’은 사회 통합의 분단 고착화되어가는 절단된 현 남북 상황에 대하여 몇 마디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북경기란 특수 상황과 조건하에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 하면서 낙후된 여건을 견디어 오신 것에 대한 얘기가 됩니다.
6.25 한국 전쟁이 끝난 지 어언 반세기가 넘었다고 하지만 휴전선을 분기점으로 남북이 분단되어 군사적으로 대치되어 있다고 하면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여파로 대한민국의 가운데 중부 지역이요 중심부가 서울을 포함한 경기북부 지역과 강원도 북부 지역은 군사 기지들이 곳곳에 들어차 있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세태에서 소외되어 규제되고 통제되어 온 곳이 북경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논밭 대지 등 땅은 가진 사람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정치 경제 교육 교통 산업 환경 등에서 꼼짝없이 묶여서 한 발자국도 자유롭지 못한 60여년의 세월이 이제 와서 안타깝고 분하고 억울하기가 그지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서울하고도 강남으로 유학가고 그것도 모자라 해외로 보내 버리는 것과 비례하여 문화의 불모지가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것이 성취될 사안인지 아닐는지 간에 이미 여러 번 소신을 얘기된 바 있지만 몇 가지 제안을 하는 바입니다.
첫째로 분명히 통일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며 반드시 도래합니다. 북경기를 평화 도(道)로 명명하고 평화 통일 시대를 여는 준비를 하는 곳으로 만들고 평화 시(市)를 조성해야한다고 봅니다. 평화 시(市)에는 정부기관인 통일부, 문화부 등 관계 부서가 옮겨 와야 하고 통일과 평화를 위한 대학교, 통일 박물관, 통일 도서관, 통일 대광장 등 각종 남북통일 문화 연구소들이 집결되고 통일 문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둘째로 미래 통일 한국을 위하여 UN과 같은 아시아 평화회의 본부를 두어 이념 전쟁이나 종교 전쟁, 국가 이해관계에 따른 국지 전쟁을 막기 위한 세계 평화 기구들을 북경기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세계 또는 아시아 평화 본부 유치는 앞으로 있을 거대하고도 웅장하게 세계 정치 경제를 재패할 군사 대국 중국에 대비하고 그로인한 미국과의 충돌에서 피치 못하게 불이익을 당할 것에 대비하여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세종시는 원안대로 총리실과 더불어 정부 각 중심부서가 통일 지역과는 등지는 남쪽 충남으로 이관하는 마당에 경기 북부는 더욱더 황량해지고 소외되어 군사대치의 명분으로 도약의 계기를 놓치는 상황아래 그간 60여 년간의 규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의 꿈이 무산되어버린다면 북경기를 비롯한 중부 지역은 그야말로 문화의 사막 지대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북한의 2천만 동포를 시시각각 조이고 있는 미국의 북한 폐쇄 정략에 아사지경에 몰리고 있고 핵 억제력으로 핵 실험을 한다고 하나 고립된 상황아래 극도의 정치 혼란에 처할 것이 뻔 한 마당에 전쟁의 위기까지 초래될 위험에 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하간 민족의 악전고투 상황 아래에서도 우리들 남북한이 한 민족으로서 살아남아야하고 아무 의미 없는 민족상잔의 전쟁을 피해야하며 우리끼리 총질하고 살생하는 일만은 그쳐야 한다면 온 국민은 물론 휴전선에 접하고 있는 북경기 주민은 경기 북부 지역을 평화 지역으로 전환하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북경기 주민의 발언과 요구와 염원은 타 지역의 그것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통일 미래에 남북 평화를 주도하고 주관 할 곳으로 북 경기 지역의 주역이 되어야하는 이곳의 주민들은 더욱 통일 의식과 평화 염원자로서 새롭게 뽑힌 선량들을 통일의 길로 움직여 나가야 나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전쟁 당시 의정부, 동두천처럼 군사의 도시 인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기피의 도시로 오랫동안 낙인 찍혀온 것의 연장선상에서 취급될 뿐입니다.
글/ 무 세 중(본지 논설위원, 통일예술가)
20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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