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이주 노동자에게도 백신주사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란 위기 끝에 백신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이라 불릴 만한 백신 접근에 있어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백신은 저소득국가에는 전 세계 공급량의 3% 미만 만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 간 불평등을 해결하자며, 우리나라가 포함된 8개국이 지난 7월 16일, <워싱턴포스트>지에 공동 기고문을 냈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담긴 글은 각국 내의 평등도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주민은 재난지원금과 공적 마스크 등과 같은 긴급재난지원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위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백신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 접종에서도 이주민이 제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5월, 65-69세 대상 백신 접종 예약을 앞두고, 서울시에서 "미등록 외국인 등 건강보험 자격이 없는 외국인은 보건소에서 신청 및 접종합니다"란 발표를 안내했습니다. 곧장, 일선 보건소의 담당 공무원과 연락을 통해 이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예약 시작 이후, 여러 이주민 단체로 부터 미등록 이주민이 예약을 하지 못한 사례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보건소를 방문하니 담당 인력이 해당 사안을 인지하지 못하여 예약이 불가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초기 해프닝은 이내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는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또 50대 미등록 이주민에게 백신 접종 예약 상황을 알렸습니다.
미리 보건소에 연락해놨으니, 직접 접종 예약을 하러 가면 된다. 원한다면 가시는 길에 동행하겠다 전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이들이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예약이 가능한 평일, 업무시간에 사업장에서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던 바라, 우리가 대신 사업장에게 설명하겠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를 불편해 했습니다. 불안한 채용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 백신 때문에 사업주에게 사정해야 하는 일이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것 같습니다. 8월 9일부터 18-49세 접종 예약이 시작됩니다. 우리와 함께 하는 미등록 이주민 대부분이 이 연령대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난 50대의 사례를 거울삼아, 오늘도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질병으로부터의 위험을 넘어, 집단면역을 위해 함께 가는 이웃으로서의 길이겠습니다. 글/ 서울이주노동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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