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통의 ‘이필녀 국밥’
55년 전통의 ‘이필녀 국밥’
의정부 명품 맛 집을 찾아서
55년 전통의 ‘이필녀 국밥’
“생전 시어머니는 내가 먹기 싫으면 남도 싫어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의정부시 신시가지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 앞 범골로에 위치한 ‘이필녀 국밥’은 오픈한지 3개월 된 초보 식당이다. 그렇다고 겨우 3개월 되었다고 깔보면 큰 코 다친다. 왜냐하면 이곳의 음식에는 어마어마한 내공(內功)이 담겨있다.
이곳의 대표는 김준영(63세)씨다. “저희 어머니 고향이 강원도 평강입니다. 한국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어머니는 1959년 수유리에서 ‘고향집’이라는 음식점을 개업했습니다. 당시 메뉴는 순댓국과 선지해장국이었습니다. 그리고 1993년 의정부로 와서 ‘고향집’을 열었으니 벌써 만 55년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3개월 전에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식당 이름을 ‘이필녀 국밥’이라고 지었습니다. 바로 저희 어머니 함자가 이필녀입니다”라며 식당 상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곳의 음식들은 24시간 연탄불로 끓여낸 사골의 육수로 만들어진다. 시어머니 이필녀 씨의 내공을 이어받은 사람은 며느리 전씨(57세)다. 지난 1982년부터 시어머니에게 음식의 맛과 정성을 전수 받았다. 이렇게 시작된 내력은 2대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김준영 대표의 아들도 오는 9월부터 합류하면서 이제는 3대로 이어지는 식당이 된다. 지금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이필녀 국밥’에 와서 55년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55년 전통의 ‘이필녀 국밥’
“생전 시어머니는 내가 먹기 싫으면 남도 싫어한다. 라고 저에게 말씀 하셨어요. 어머니의 음식은 담백하고 우리 식구들이 먹는 밥같이 정성을 담아 손님들께 대접했어요. 특히 지난 1993년 KBS 아침마당 구정특집 요리경연대회에서 어머니는 ‘동치미제육볶음’으로 1등상을 받았어요. 아직도 저희 식당에 나오는 모든 밑반찬은 저희들이 직접 만든 것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유리에서 처음 개업했을 때에는 선지해장국과 순댓국을 손님들에게 대접했는데 지금은 순댓국, 소머리국밥, 내장탕, 뼈해장국 등의 메뉴로 고객들에게 대접하지만 그래도 이곳의 메인 음식은 소머리국밥이다.
소머리국밥은 소의 머리고기, 사골, 우거지 등을 넣고 푹 고은 곰국이다. 소고기는 오래 전부터 우리 식생활에 이용하여 왔다. 소의 살코기 이외도 뼈, 양, 곱창 등의 내장, 족, 꼬리, 선지 등 내장육과 피까지도 모두 먹을 수 있도록 음식 솜씨가 발달하였다. 소머리는 설렁탕이나 편육으로 주로 이용된다.
사골과 소머리를 넣고 푹 고아 뽀얗게 우러난 곰국은 영양 면에서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칼슘 공급원으로서도 중요하다. 단백질, 지방, 칼슘, 철, 인의 용출량이 많아 영양가가 높고, 맛이 담백해서 위에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국밥에 곁들여져 나오는 파와 다른 채소를 같이 먹음으로써 사골국물과 국밥에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완해 준다.
55년 전통의 ‘이필녀 국밥’
“우리 식당 소머리국밥은 큰 가마솥에 소뼈와 소머리를 함께 넣고 끓입니다. 소머리는 2~3시간만 삶은 후 건져 식힌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합니다. 사골육수는 더 푹 끓여 뽀얀 곰국이 되도록 합니다. 푹 끓인 곰국에 무, 양지머리나 소머리고기, 우거지 등을 넣고 한 번 더 끓입니다. 어느 정도 끓으면 대파, 콩나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식성에 따라 첨가해서 드시면 소머리국밥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습니다”라며 김준영 대표는 ‘이필녀 국밥’의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했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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