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창 재 카타르 한인회장
사람이 희망인 세상
중동 특유의 환경을 이기고 카타르에서 거듭난 의정부 사나이
임일창 재 카타르 한인회장
지난달 마지막 금요일인 29일, 본지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의정부시의원을 역임하고, 10여 년 전 의정부시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큰 뜻을 갖고 열사의 나라 카타르로 건너갈 때 함께 갔던 사람 중에 하나인 임일창(61세)씨였다. 그는 카타르에 정착하면서 한국인의 끈질긴 열정과 신뢰를 통해 카타르에서 중견기업을 일구어 냈고, 올 7월에 재 카타르 한인회장에 당선됐다. 본지는 이번호 ‘사람이 희망인 세상’ 코너에 카타르 주류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거주 한국인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임일창 회장을 초대, 그의 삶의 흔적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편집자 주)
<초창기 냉혹한 현실 이기고 일어서>
“준비 없이 떠난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카타르의 모진 더위와 모래바람 보다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은근과 끈기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카타르에서 중견기업을 일구면서 지난 8월 재 카타르 한인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이번 귀국은 정부에서 초청한 것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재 카타르 한인회장의 자격으로 참가하고 고향인 의정부를 방문한 것입니다”라고 임일창 회장은 귀국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전 세계 한인회장들이 모국에서 동포사회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재외동포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이며 80개국 한인회장 및 한인회 연합회 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고로 카타르는 지형은 암석이 많은 모래 구릉지대로서 연강수량은 약 100mm에 불과하다. 특히 사막지대이므로 음료수나 농경·목축에 적합한 물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하수 또한 염분이 많아 생활환경이 매우 불리하다. 또한 여름에는 건조사막지대 특유의 혹서가 계속되어 기온이 연평균 23∼45 ℃에 이르며, 높은 습도가 나타날 경우 불쾌지수가 높아 생활조건은 더욱 좋지 않다.
<어렵지만 고급 건축시장은 열려 있어>
이렇게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임일창 회장은 “카타르는 한국건설회사가 많이 진출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유류값 하락과 제3국의 건축시장도전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월드컵 특수에서도 한국건설사는 배제되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카타르는 중동의 허브로 카타르를 근간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지정학적으로 요긴한 곳이고, 저가가 아닌 고급 건축 시장은 앞으로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작년부터는 저희 회사에도 저의 큰 아들을 기획실장으로 스카우트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10여 년간의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카타르에서 만들고자 합니다”라며 비록 환경은 힘들지만 한국인 특유의 배짱과 노력으로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타르에 2700여명의 교포가 활동>
한인들의 현황과 한인회 활동을 묻자 “현재 카타르 교민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2700여명으로 스튜디어스, 조종사 등 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중동건축열풍 때 이주해온 건설관계자 및 가족이 중심이 되어 교민사회를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활동은 “대사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교민들의 사업 및 생활지원, 친목행사(회장기 골프대회, 신년회, 송년회), 각종 정보교환이 중심이고, 교민119운동은 두레 개념으로 지역교회와 함께 서로 돕고 있으며, 전국체전 참여 등 모국과의 연결사업을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아프리카로 진출 청년에게 기회제공>
카타르와의 인연에 대해 “카타르에 처음 가 첫 봉사활동이 아시아올림픽 자원봉사였으니 카타르에 정착한 것이 10년 가까이 됩니다. 친구가 좋아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카타르에 갔습니다. 영어도 할 줄 모르고, 건축업에 경험도 없이 우연한 기회에 떠밀리듯 카타르에 갔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와 암담하기 그지없이 길거리에 버려진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임일창 재 카타르 한인회장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인도 생기고 도와주는 사람도 생기면서 용기를 얻게 되었고, 지금은 건축 장비 대여업을 중심으로 년 매출 4-50억을 결산하는 작은 사업체를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임일창 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경기북부지역의 청년들에게 “중동은 중동 뿐 아니라 아프리카로 향하는 교두보로 앞으로 할 일이 많은 곳입니다. 큰 뜻을 갖고 중동과 아프리카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청년들에게 전진 기지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저는 너무 준비 없이 시작해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가능한 이런 착오를 줄이는데 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카타르 집은 넓어 환영합니다. 용기는 늦은 게 아니라 오늘 시작이 중요합니다”라며 함께 나누길 원한다고 말했다. 취재/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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