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림이 만난 사람 선석목 ‘쌀눈 전도사’
최송림이 만난 사람
국민건강 길라잡이 선석목 ‘쌀눈 전도사’
우리들의 국민건강 길라잡이 쌀눈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선 ‘쌀눈조아’ 선석목(66세, 사진 오른쪽) 회장을 만났다. 그는 요즘 TV 방송 등 매스컴을 부쩍 떠들썩하게 하는 건강식품 쌀눈의 원조로서 “고향인 경남 고성군에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37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주로 농정계 일을 봤지요. 이때 눈여겨 본 게 우리 농민들이 쌀 도정 과정에서 쌀겨와 함께 쌀눈을 그냥 날려버린다는 안타까움입니다. 쌀눈이야말로 조상대대로 우리네 주식인 쌀의 영양덩어리, 엑기스 그 자체죠.”
그래서 정년퇴임 후 경기도 안성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쌀눈 대량 추출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인생 2모작 삶을 옹골차게 펼친다. 하지만 쌀겨에서 쌀눈을 분리해내는 선별장치와 대량 선별방법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생담을 털어놓는다. “며칠 밤잠을 설치는 건 예사고, 심한 스트레스로 어떤 땐 혼자 승용차를 몰고 무작정 달리다가 아무데나 부딪히고 싶은 충동까지 느낄 정도였다니까요. 연금으로 노후생활이 보장된 이 나이에 내가 무슨 욕심인가 싶어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이었죠.” 그러나 욕심 아닌 새로운 도전과 사명감으로 지금은 8번의 까다로운 선별과장을 거쳐 정제된 쌀눈추출에 성공한 결과 전국적으로 쌀눈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요 진원지가 됐다.
“쌀눈은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등등 무기질의 보고입니다. 쌀 한 톨은 백미가 95% 이상이고 미강, 즉 쌀겨 층이 2% 내외, 쌀눈은 고작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요컨대 현미 1t에서 쌀눈은 0.1%인 1kg만 소량 추출할 수 있는, 신이 내린 보약 귀한 식품이죠.” 이렇게 해서 쌀의 영양소 중 66%를 차지하는 쌀눈은 선회장의 창조적 개발노력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도움에 힘입어 우리들 앞에 다이어트는 물론 항산화 ‘면역의 힘’으로 우뚝 선 셈이다. 진동과 바람에 의한 선별 핵심기술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개발로 국민 식품으로서의 쌀눈 소비를 더욱 늘려 농민소득과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겠다는 꿈은 여전히 꿈틀댔다.
그의 쌀눈에 대한 꿈과 열정은 전국적으로 뻗어나서 머잖아 세계로도 향할 전망이다. 다음 달인 9월 완공 예정인 제2공장 건설현장으로 필자를 안내했는데, 그 규모가 웬만한 재벌급 회사의 생산 공장을 방불케 컸다. 천안에서 입장 사이의 경부고속도로변인데 입지조건부터 광고효과를 톡톡히 노렸으리라 짐작된다.
“선회장의 선견지명과 아이디어는 젊은이들 뺨칠 정도죠.” 공장건설 현장 책임자인 구성호 감독이 한 마디 거든다. 구감독 역시 롯데건설 간부출신의 정년 퇴직자라는데, 선회장의 오랜 친구로서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며 완공을 눈앞에 두고 기록적인 무더위와 싸우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필자는 문득 이들을 통해 정년퇴임 후의 ‘아름다운 그림’을 잠시 떠올려보고 흐뭇함을 느꼈다. 그야 어쨌든 선회장은 이 새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쌀눈 생산계획이 2,400t이라고 활짝 웃는다. 1t당 1만명 소비량이란다. 이제 마흔을 넘긴 아들 민구 씨에게 대표이사 사장자리를 맡겼으니, 회장으로서 유유자적 인생말년을 장식하고 싶다는 여유로움마저 뽐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현미 3가마인 240kg 도정 시 쌀눈 240g이 추출됩니다. 쌀눈 1g이 현미 공기밥 15그릇 분량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한순간도 쌀눈 전도를 잊지 않는 선회장의 이모작 인생은 바로 그 쌀눈만큼이나 무척 밝아보였다. 최송림 (본지 논설위원,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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