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美山 홍군희
사람이 희망인 세상
‘내 작품은 언제나 진솔함이라는 현재 진행형’
한국화가 美山 홍군희
묵중하면서도 때로는 경쾌해서 걸림 없는 붓놀림이 돋보이는 한국화가 미산(美山) 홍군희(사진, 64세)선생을 만났다. 그는 자칫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한국화에서 탈피해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재료, 그리고 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한국화의 매력을 선보이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중견작가다.
단순한 먹빛 하나뿐인데도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같은 생명의 기운을 자신의 화폭에 담는다. “예술의 고귀함은 물질적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배어있는 작가의 얼과 내적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열정과 혼으로 만들어낸 분신과 같은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호흡하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군희 화가는 의외로 미술을 정공하지 않았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 해 각종 미술대회에 나가 입상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어머니의 유전자를 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면서 그림과의 인연은 멀어졌으나 명퇴 후 그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25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뒤 다시 붓을 들었고 그 결과 경기도전과 국전 등에서 입상, 특선 등을 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화에 대해서 그녀는 "한국화를 좋아하게 된 동기는 우선 내 자신이 우리 것이 좋고, 한국화는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져 한국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화는 물감 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묵향은 언제나 맛이 그윽해서 좋습니다. 유화는 덧칠이 가능하지만 한국화는 조금만 실수해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에 더 겸손하고 정진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초심을 일지 않아 좋습니다“라고 한국화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녀는 100호 같은 대작을 즐겨 그리는 그 이유는 국전출품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국전출품을 위해 100호 그림을 그리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 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100호 크기의 작품은 그때마다 다르지만 2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미산(美山)이라는 호에 대해서는 "제 스승인 백담 서기순 선생께서 지어 준 것으로 산을 좋아하는 저에게 붙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생애 첫 개인전을 준비 중입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예술의 사명이란 하느님의 나라, 즉 사랑의 왕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너무나 거창하게 말했다. 그러나 홍군희 작가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아주 간단하다. “그림은 '예뻐 보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고 진솔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향합니다. 즉 저의 세계를 표현하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예술의 가치 즉 자신이 그리는 미술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 언제나 고민 중이다.
비록 늦게, 그리고 다시 시작했지만 자신의 예술에 대한 진솔한 대답은 언제나 진솔함이라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그녀는 동두천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비록 남들보다 한참 늦었지만 신한대학교에서 한국화를 배우고 있다. 그래서 문득 가수 안치환의 노래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생각이 났다.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글/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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